효성그룹·채권단 900억씩 지원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채권단 자율로 워크아웃(경영개선작업)에 돌입한다. 3일 채권단은 진흥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대주주인 효성그룹과 채권단이 진흥기업에 9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 43위로 효성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 하고 지난 2월1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은행들만 참여한 채권은행협약을 통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법적 워크아웃으로 전환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초 채권단과 효성그룹은 진흥기업에 신규자금 총 18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추가 손실에 대한 효성의 확약서를 요구하는 채권단과 효성이 맞서 워크아웃 개시가 지연됐다.
그러나 효성그룹이 채권금융회사들이 요구한 지원 확약서를 내지 않은데다 제 2금융권 채권금융회사 55곳 가운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가 워크아웃동의서를 내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통과함에 따라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철회하고 워크아웃으로 돌아설지도 관심사다. 기촉법은 채권단 75%의 동의만 얻으면 기업 워크아웃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강제력을 부여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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