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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비행기 좀 타려하니…죄다 ‘성수기’

등록 2011-05-09 20:15수정 2011-05-10 10:38

항공사별 성수기간 추이
항공사별 성수기간 추이
KAL·아시아나, 올 ‘징검다리 연휴’ 성수기에 포함
작년보다 19일 늘어 76일…사실상 자의적 요금인상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성수기’를 지난해보다 20일 가까이나 늘려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삼일절(2월29일~3월4일), 어린이날·석가탄신일(5월5일~10일), 현충일(6월4일~6일), 개천절(10월1일~3일) 연휴기간을 성수기로 각각 추가 지정했다. 지난해까지는 연초(1월1일~3일), 설연휴(2월12일~16일), 여름 휴가(7월16일~8월22일), 추석(9월18일~9월26일), 연말(12월30일~31일)만 성수기로 지정됐었다. 이른바 ‘징검다리 연휴 기간’을 모두 성수기에 포함시킨 것이다.

게다가 항공사들은 올해 여름휴가 성수기도 지난해보다 6일 늘어난 44일간으로 책정했다. 이로써 올해 전체 성수기는 모두 76일로 지난해(57일)보다 19일이나 늘어났다. 지난해는 물론이고, 2008년(53일), 2009년(55일)에 견줘서도 30%나 늘어난 수치다. 성수기가 1년의 20%를 웃도는 셈이다. 에어부산이나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들도 올해 성수기 기간을 예년보다 늘려 잡았다.

항공사들은 항공이용 수요가 몰리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국내 항공 이용객이 특정기간에 과도하게 몰려 이를 분산하려고 성수기를 늘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제주올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예년과 달리 최근 연휴기간에는 비행기 좌석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며 “내년에는 징검다리 휴일이 줄어 성수기가 7일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수기엔 평소보다 10% 정도 할증된 항공요금을 물어야 하므로, 성수기가 늘어나면 그만큼 항공사들의 수익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평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 왕복 기본요금은 16만8800원이지만 성수기 요금은 18만5800원이다. 에어부산의 김포-제주 노선도 성수기 운임(16만7400원)은 기본운임(14만3600원)보다 비싸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이 성수기를 해마다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실속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항공사가 징검다리 휴일을 성수기로 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유류비가 올라 이를 만회하려고 성수기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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