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아파트’ 5년간 변동률 조사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 최근 5년간 아파트 전셋값은 급등한 반면 매맷값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은 지난 2006년 5월 당시 참여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수도권 7개 지역을 지칭하며 등장한 말이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지난 2006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5년 간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26.95%, 매매가격 변동률은 2.39%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전셋값 변동률은 29.25%, 매매가격 변동률은 20.07%였다. 전셋값은 버블세븐 지역이나 수도권 평균이 별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매매가격 변동률은 버블세븐이 수도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최근 5년간 버블세븐 매맷값 변동률은 지역별, 면적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초(14.41%)와 강남(6.15%), 평촌(6.42%)에서는 비교적 집값이 많이 오른 반면 분당(-9.81%)과 용인(-6.01%)에서는 거품이 많이 빠졌다.
주택 크기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5년 만에 10.86% 올라 같은 기간 3.64% 떨어진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와 대조를 이뤘다. 85㎡ 이하와 초과 아파트 가격이 모두 상승한 지역은 서초와 강남 등 2곳이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용산, 판교 등 신흥 부촌의 등장으로 과거 버블세븐의 상징성이 퇴색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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