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의 종사자 및 사업체수 변화
중소기업은 347만명 늘어
수익성 대·중기 격차 확대
수익성 대·중기 격차 확대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일자리 만들기’에 더욱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347만명 증가한 반면, 대기업 종사자 수는 되레 49만명 줄어들었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기본통계자료를 수록한 ‘중소기업 위상 지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1999년 828만3269명이던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2009년 1175만1022명으로 116.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 종사자 수는 214만2129명에서 164만7475명으로 16.6% 줄어들었다. 사업체 수도 중소기업은 10년 새 32만6701개(105.1%)가 늘어났지만, 대기업은 1만5928개(5.1%) 감소했다. 제조분야 중소기업의 연간 부가가치 생산량도 10년 새 101조원이 증가해, 91조원이 늘어난 대기업을 앞섰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종사자 수 기준으로 전체 산업의 87.7%를, 사업체 수(306만개)에선 99.9%를 차지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견줘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를 전후한 시기의 각종 지표 격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다시 벌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의 경우 중소기업은 2008년 3.26%에서 2009년 3.97%로 소폭 올라갔지만, 대기업은 3.81%에서 7.12%로 두 배 가까이 껑충 올랐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2008년 0.55%포인트에서 2009년 3.15%포인트로 벌어졌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중소기업(155.57%→148.13%)보다 대기업(111.46%→96.14%)의 개선 폭이 더 컸다. 또 생산성 지표인 부가가치율의 경우엔 중소기업이 1년 새 0.41%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대기업은 오히려 0.78%포인트 증가했다.
중기중앙회 조사통계팀은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단기적인 경제 회복의 결실이 대기업에 편중됐다”며 “아직까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에 기반을 둔 경제시스템이 정착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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