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탄환 모양’ 도요타 프리우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뒷범퍼 등
연비 높이려 세심한 디자인
제네시스 프라다의 ‘명품화’
‘비대칭’ 벨로스터 등 파격도
*디생디사: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뒷범퍼 등
연비 높이려 세심한 디자인
제네시스 프라다의 ‘명품화’
‘비대칭’ 벨로스터 등 파격도
*디생디사: 디자인에 살고 디자인에 죽는다
기아자동차가 2005년 말 출시한 로체가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디자인 때문이었다. 1995년형 크레도스를 떠올리게 하는 ‘낡은’ 디자인이 문제가 됐다. 판매 물량의 절반은 택시와 렌터카로 채워졌고 기아차 전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는 후문이다.
다음해인 2006년 ‘디자인 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기아차는 이제 디자인으로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기아차에 영입된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제시한 ‘직선의 단순화’와 호랑이 코 모양 그릴은 고객들을 사로잡는 요인이 됐다. 지난 3월 기아차의 케이(K)5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1 레드닷 디자인상’ 수송 디자인 부문에서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차 구매에서 디자인은 갈수록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리 성능이 좋더라도 디자인이 볼품없다면 인기를 끌기 어렵다. 세련된 명품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자동차가 나오는가 하면, 고유가 시대에 연비를 높여주는 디자인 전략이 돋보이는 차들도 여럿 눈에 띈다.
■ 세련된 명품 차려입고… 현대자동차는 지난 17일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 프라다’를 출시했다. 1200대 한정 판매하는 이 차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공동으로 2년간 공을 들여 탄생한 작품이다.
현대차는 외장에 블랙 네로와 블루 발티코, 브라운 모로 등 특수 도장 방식이 적용된 프라다의 전용 3색 컬러를 내세워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실내 공간이다. 시트와 도어트림, 크래시패드는 ‘프라다 패턴’으로 불리는 ‘사피아노 패턴’이 적용된 천연가죽으로 만들었다.
앞서 현대차는 도어가 3개뿐인 비대칭 구조의 벨로스터를 출시해, 또다른 ‘파격’을 선보인 바 있다.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도어로 이루어진 벨로스터는 획일화된 디자인을 깼다는 평을 받았다.
독일차 베엠베(BMW)의 그란투리스모도 디자인이 인상적인 차로 꼽힌다. 앞에서 보면 대형 세단, 뒤에서 보면 스포츠실용차(SUV)와 비슷한 모양새다. 또 옆면만 보면 스포츠카의 이미지도 떠오른다. 세단과 스포츠실용차 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회사 쪽은 설명한다.
■ 연비 높이려 탄환처럼… 기름값이 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들의 공통점은 디자인에도 연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배어있다는 점이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비롯한 상당수 하이브리드차량들은 차체가 공기 저항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탄환’ 모양을 띠고 있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고 연비(국내 기준 29.2㎞/ℓ)를 자랑하는 차다. 도요타 관계자는 “바람의 흐름이 가장 부드럽게 차의 표면을 스쳐 지나가 공기 저항을 줄여 차량의 소음을 줄이고 연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말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도 연비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이달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뒷범퍼의 모서리가 날카롭게 디자인됐다. 범퍼 모서리가 둥근 것에 비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구상 한밭대 교수(산업디자인학)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하이브리드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연비를 염두에 둔 차 디자인 설계가 기본이 됐다”며 “하이브리드차 바퀴의 휠 표면을 입체감 없이 매끈하게 만든 것도 연비를 고려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제네시스 프라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비롯한 상당수 하이브리드차량들은 차체가 공기 저항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탄환’ 모양을 띠고 있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고 연비(국내 기준 29.2㎞/ℓ)를 자랑하는 차다. 도요타 관계자는 “바람의 흐름이 가장 부드럽게 차의 표면을 스쳐 지나가 공기 저항을 줄여 차량의 소음을 줄이고 연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말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도 연비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이달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뒷범퍼의 모서리가 날카롭게 디자인됐다. 범퍼 모서리가 둥근 것에 비해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구상 한밭대 교수(산업디자인학)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하이브리드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연비를 염두에 둔 차 디자인 설계가 기본이 됐다”며 “하이브리드차 바퀴의 휠 표면을 입체감 없이 매끈하게 만든 것도 연비를 고려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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