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매매계약을 연장하는 데 구두로 합의했다. 하지만 론스타가 매각대금과 관련해 이견을 보여 최종 합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20일 오후 이사간담회를 열고 론스타와의 협의 결과 등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전 기업은행장) 등 상임이사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해 론스타 고위인사와 만나 계약 연장 등을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양쪽은 계약 유효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 이후에도 일정기간 계약을 깨지 않고 협의를 계속한다는 것을 구두로 합의했다.
세부사항은 실무진에서 화상통화로 협의중이다. 관건은 매각대금이다. 론스타는 지난 4월 현대건설 매각대금 1조600억원(세후 약 8000억원)가량이 외환은행으로 유입된 만큼 매각가격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했고,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계약 이후 외환은행 주가가 1만3000원대에서 9000원 전후로 떨어졌으니 오히려 가격을 깎아야 하는 상황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론스타가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형국이어서, 지연배상금 조건(매월 주당 100원씩 증가)을 변경해 매각대금을 올리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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