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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전·부산 부동산 들썩, 반등인가 거품인가

등록 2011-05-23 21:03수정 2011-05-23 23:05

지난 22일 충남 연기군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공급을 위해 문을 연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본부 내 홍보관에 내방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지난 22일 충남 연기군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공급을 위해 문을 연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본부 내 홍보관에 내방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대전 ‘과학벨트 선정 탓’
주변 땅값 한달새 2배 껑충, 아파트도 1주새 수천만원↑
부산 ‘대기업 분양 러시’
금정산 쌍용예가 12대 1 기록, 올해 집값 20% 상승 예상도
대전과 부산광역시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역으로 선정된 대전 일대 집값, 땅값이 급등하고 있고 부산은 대형 건설사들의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몰리면서 주택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동·대동 일대가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인근 땅값,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유성구 신동 자연녹지 내 논밭의 땅값은 지난달까지 3.3㎡당 30만원 정도였으나 정부 발표 이후 50만원으로 갑절 가까이 치솟으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었다. 신동 유성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호재를 만난 매수자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인 탓에 거래가 실종된 상태”라며 “지목과 크기는 상관없으니 땅을 좀 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아파트값도 요동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 접한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4단지의 경우 전용 84㎡ 아파트 매맷값이 최근 일주일새 2000만원 오른 2억8000만~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인 세종시에서 다음주 청약을 앞둔 ‘첫마을 2단계’ 아파트도 지난 20일 문을 연 홍보관(사진)에 주말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다음달 초 유성구 노은4지구에 분양예정인 ‘대전 노은 꿈에그린’(1885가구)은 아직 본보기집도 열지 않았는데 문의 전화가 하루에 수백통씩 쏟아지는 상황이다.

부산도 아파트 분양시장이 심상치 않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이번주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를 공급하고 다음달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분양에 나서는 등 대형 건설사들이 6000가구에 이르는 새 아파트를 오랜만에 쏟아내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힐스테이트위브 본보기집에는 지난 주말 2만여명의 내방객들이 찾아와 예비 청약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지난 18일 쌍용건설이 금정구 장전동에 내놓은 ‘금정산 2차 쌍용예가’는 424가구 모집에 1순위자 5286명이 청약해 1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전과 부산의 부동산값 급등에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형 건설사 대단지 분양이라는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두 지역의 가파른 부동산경기 회복세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은행 조사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주택가격은 연간 11.5% 오른 데 이어 올들어 4월까지 7.8% 상승했다. 대전은 지난해 8.0% 오른 집값이 올들어 넉달간 6.1%나 뛰어올랐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런 추세라면 두 지역의 올해 연간 집값 상승률이 2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지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공급이 크게 부족했고 지난해부터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04~2006년에 대전과 부산 집값은 수도권과는 반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최근 부동산시장 흐름은 바닥을 쳤던 가격이 반등하는 과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과잉 유동성이 두 지역에 지나치게 몰려 집값과 땅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지방판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부산과 대전의 집값 상승이 시작됐던 지난해에는 신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분양물량이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최근의 집값, 땅값 급등이 새 아파트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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