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단지 내 입주민 커뮤니티시설 차별화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엠코타운 더 프라하 실내수영장(왼쪽 위) 강서힐스테이트 자연에너지놀이터. 각 업체 제공
맞춤형·고급화로 진화 거듭
노인들 위한 건강관리실에
무료 보육시설·독서실까지
스크린골프장·수영장 늘어
노인들 위한 건강관리실에
무료 보육시설·독서실까지
스크린골프장·수영장 늘어
‘맞춤형 커뮤니티시설 어때요?’
주택 건설업체들이 소비자의 눈높이가 껑충 뛰어오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지 내 주민커뮤니티(공동)시설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인 커뮤니티시설이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집값에도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보육시설부터 노년층을 위한 건강관리실까지 각각의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커뮤니티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유아를 위한 커뮤니티로는 보육시설을 들 수 있다. 예전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는 보육시설이 소규모로 들어갔지만 다음달 분양 예정인 서울 전농동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좀더 발전된 형태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1층에 5개의 보육시설을 조성하며, 유치원 용도의 시설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아이들이 단지 내 보육시설-유치원-인근 초등학교로 차례로 진학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사귈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보육시설도 눈길을 끈다. 경기 파주 ‘극동스타클래스’는 그룹 관계사인 웅진과 손잡고 입주 후 2년간 보육시설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영어교실을 열기로 했다. 또한 30~50대 직장인들의 친목과 사교를 위한 스크린골프장, 주부들을 위한 카페형 모임공간인 ‘미즈룸’도 마련했다.
다음달 분양하는 서울 ‘강서 힐스테이트’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특화 커뮤니티를 선보인다. 단지 내 자연에너지놀이터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에너지의 생산과정과 중요성을 스스로 체험하도록 했다. 또 장소만 제공하는 노인정과 차별화된 노인전용건강관리실을 운영하면서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인 ‘골든클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족과 이웃들이 자유롭게 모임과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건설의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4차’는 실내에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이 가능한 멀티코트를 만들었다. 경기도 수원의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365㎡ 규모의 다목적 집회공간을 설치했다.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못 코오롱하늘채’의 경우 1층 공용홀에 ‘아지트’의 개념을 도입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고, 조용한 학습공간이 필요한 10~20대 학생들을 위해 남·여학생의 공간을 구분한 열람실을 따로 마련했다.
주민 운동시설을 고급화한 단지도 눈에 띈다. 다음주 경남 진주 평거4지구에 공급되는 ‘엠코타운 더 프라하’는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 25m 길이, 3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따로 갖추었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까지 포함한 커뮤니티시설의 면적만 4600여㎡에 이르는 초대형이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진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으로, 입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개역 푸르지오 ‘Uz센터’도 4레인 규모의 실내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이 센터에는 피트니스클럽, 지엑스(GX)룸,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운영되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도 제공된다.
대구 수성구 ‘수성 에스케이(SK)리더스뷰’는 7·8층에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해 운동을 하면서도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6인용, 11인용 등 2개의 영화관이 꾸며져 입주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예약하거나 직접 영화 시디(CD)를 가져와 즐길 수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대구 수성구 ‘수성 에스케이(SK)리더스뷰’는 7·8층에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해 운동을 하면서도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6인용, 11인용 등 2개의 영화관이 꾸며져 입주자가 보고 싶은 영화를 예약하거나 직접 영화 시디(CD)를 가져와 즐길 수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