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소비자’ 지갑 여는 10대 열쇳말
코트라, 10대 열쇳말 선정
영국 저소득층을 위한 0.99파운드(약 1800원)짜리 휴대전화, 일본 노인들을 위한 한 손으로 신는 양말….
코트라는 26일 국외 40곳의 거점 조사를 바탕으로 갈수록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10대 열쇳말’을 선정해 발표했다. 10대 열쇳말에는 국외 온라인 쇼핑과 절전·절수, 싼 가격, 저소득층, 웰빙식품, 축제일·기념일, 까다로운 실버계층, 애완동물 패션, 직장여성, 맞춤판매 등이 포함됐다.
코트라는 이날 발표한 ‘키워드로 본 2011년 글로벌 소비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동일본 대지진 등 세계 곳곳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있다”며 “선진국 소비자들은 경기불황으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신흥국 소비자들은 전반적 소득증가에 따라 가치 소비에 눈을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쇼핑몰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 여성들 사이에선 미국 여성의류 전문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러시아 내에서 수입제품을 살 때보다 40%가량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업자 수가 오는 6월을 기준으로 약 25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영국에선 0.99파운드짜리 초저가 휴대전화 단말기가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이런 ‘저소득·취약계층’을 겨냥한 상품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노키아는 중국 저소득층을 겨냥해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등 기본 기능만 담은 135위안(약 2만2000원)짜리 휴대전화를 개발했고, 네슬레도 1팩에 4루피(약 100원)인 조미료를 내놓고 인도 저소득층을 파고들고 있다.
직장여성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영국 바티스트는 바쁜 여성들을 위해 물 없이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만으로 세정 효과를 주는 ‘드라이 샴푸’로 인기를 모았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실버 계층을 공략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노인들이 한손으로도 손쉽게 신을 수 있는 양말, 미끄러짐을 예방하는 신발(이상 일본), 노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휴대전화(스웨덴) 등이 대표적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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