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국 무역 비중 추이
대북제재 뒤 의존도 심화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북한의 대중 수출입 규모가 2009년의 26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4억7000만달러로 29.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78.5%에서 83%로 커졌다. 북한의 대중 무역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트라는 1990년 이후 해마다 각국 무역관을 통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를 집계해왔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의존도는 2004년만 해도 48.5%에 그쳤다. 그러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2008년 73%, 2009년 78.5% 등으로 의존도가 급속히 높아져왔다. 전체 무역 규모도 늘었다. 북한의 대외무역은 2009년 34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1억7000만달러로 22.3% 증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북한의 무역 규모가 증가한 것은 국제사회 제재로 인한 외화난 타개를 위해 광물 및 철강 등의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대북 제재로 대중 무역 편중도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현재 중국에 무연탄·광물·의류제품 등을 수출하고 원유·기계류·전기기기·차량 등을 수입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2008년 대북 경제제재를 강화한 이후 2009년부터 북한과의 무역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무역 규모가 194만달러에 그쳤다.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북한의 3~4위 무역국인 독일 및 인도와의 무역 규모 역시 감소 추세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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