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인천 도착…17일 일본 나리타행 첫발
대한항공이 들여오는 초대형 항공기 A380 1호기가 2일 국내에 도착했다. 1호기는 에어버스 본사가 있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 뒤 지난 1일(현지시각) 오후 2시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무선국 인가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7일 오전 9시10분 인천-나리타(도쿄) 노선부터 투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A380 운항은 세계에서 6번째이고, 동북아 지역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의 최대 특징은 복층구조라는 점이다. 기존 B747 모델보다 높이는 4.58m 늘어난 24.09m, 기내 면적은 56% 늘어난 584㎡에 이른다. 1등석·프레스티지석(106석)과 이코노미석(301석)이 완전히 나뉜다. 대한항공 쪽은 “기존 항공기에 비즈니스 좌석으로만 돼 있는 제트기 한 대를 얹어 2대를 운영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넉넉한 공간을 활용해 기내 면세물품 전시공간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 라운지 등 편의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좌석 수(407석)도 전 세계 A380 가운데 가장 적어 공간이 여유로와졌고 좌석마다 주문형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 등 첨단장치도 갖췄다.
대한항공 측은 보다 많은 고객들이 A380을 체험하도록 다양한 단거리 노선에 1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17일 오전에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저녁에는 인천-홍콩 노선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까지 A380 4대가 추가로 도입되면, 방콕(7월), 뉴욕(8월), 파리(9월), 로스앤젤레스(10월)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4년까지 모두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첨단 복합 소재로 제작된 A380은 이산화탄소는 20%, 이착륙시 소음영향 범위는 40% 줄여 친환경 항공기로 주목받고 있다. 대당 가격은 3억7500만달러(약 4125억원)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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