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타이항공·ANA 등
대형사들도 1년내 진출 예정
국내항공사, 노선확대 골몰
대형사들도 1년내 진출 예정
국내항공사, 노선확대 골몰
아시아 지역 하늘길이 저가항공사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저가항공사들에 이어 싱가포르항공 등 지역내 대형 항공사들도 잇따라 저가항공사를 설립해 동북아시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 노선을 증편하는 등 맞불 작전에 나설 태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 중 하나인 싱가포르항공은 1년 내에 저가항공사를 설립해 침체기에서 벗어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싱가포르항공의 탑승자 수는 지난해 1660만명으로, 지난 2007년(1910만명)에 견줘 15%나 줄어든 상태다. 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저가항공편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는 얘기다. 고춘퐁 싱가포르항공 대표는 지난달 저가항공사 설립 계획을 밝히며 “신규 저가항공사 설립은 싱가포르 항공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국적의 타이항공도 내년 4~5월 저가항공사 ‘타이윙’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항공은 타이윙의 활동무대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의 국제선으로 잡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도 전략적 시장 범주에 포함되는 건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적의 저가항공사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전일본공수(ANA)는 홍콩 투자그룹 퍼스트이스턴과 33.4%와 33.3% 지분을 각각 투자해 저가항공사 ‘피치’를 설립해 올해 말부터 운항에 나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전일본공수 측은 정원 200명의 소형비행기인 에어버스 모델(A320) 10대를 일본 북부지역과 인천을 운항하는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법정관리에 벗어난 일본의 대표적 항공사 일본항공(JAL)도 저가항공사 설립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 노선을 운항하는 저가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동남아시아 노선 확대 등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 제주-오사카, 부산-방콕 노선에 신규 취항해 전체 운항노선을 4개국 7개 도시 11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도 부산-나리타, 인천-나리타 노선을 잇따라 개설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는 현재 12% 수준인 아시아 지역 저가항공사의 점유율이 5년 안에 25%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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