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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건희 회장 비리척결 의지는 ‘1등 함정’ 빠진 삼성 구하기?

등록 2011-06-12 20:29수정 2011-06-13 11:27

애플 휴대폰·엘지 3D TV 등 경쟁사 질주 위기감
“삼성 브랜드·인적네트워크 자체를 문제로 지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도높은 비리 척결에 나선 것을 두고 ‘1등 함정’에 빠진 삼성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삼성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사업구조 조정, 조직 정비를 통한 창의성이 존중되는 기업문화 정착, 1등 함정에 빠진 옛 인사 정리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삼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회장은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어느덧 1등이라는 성취감에 길들여지는 것에 큰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발 업체 시절 1등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던 집중력과 치열함이 떨어지면서 조직이 갈수록 관료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위기를 불러온 주범은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삼성이 그간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자체가 꼽히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과신해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다보니 부정부패가 판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이 맞닥뜨린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의 자부심이던 ‘휴대폰 신화’는 애플이 내세운 아이폰에 밀려 이미 뿌리까지 흔들렸다. 뒤늦게 다시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격차는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케이(K)-9 자주포는 삼성테크윈에서 납품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자들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분야 경쟁업체인 인텔은 최근 새로운 방식의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도시바는 20나노대 메모리 양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삼성과 액정화면(LCD) 사업 파트너로 지내온 소니는 소형 액정화면에서 샤프와 손잡고 ‘딴주머니’를 차기로 했다.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들에게 밀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서울 서초사옥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집무실로 나오면 임직원들이)좀 긴장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경영진단 처리 과정을 보면, 최근에 새롭게 알게 된 게 아니라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것을 경영진단팀을 통해 확인한 뒤 때를 골라 터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비리 척결 의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날이 6월8일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날은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계열사 사장 모두를 독일로 불러 ‘신경영’을 선언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일’(6월7일) 다음날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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