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기준금리 1.25%p↑…순금융부채 가구 부담↑
저소득층·자영업자 등 가처분소득 감소 타격 더 커
저소득층·자영업자 등 가처분소득 감소 타격 더 커
대기업에 다니는 정아무개(40)씨는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다는 소식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자가 또 늘어나게 되는 탓이다.
정씨는 지난해 초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은행에서 담보대출로 2억7000만원을 빌렸다. 당시 금리는 4.3% 수준이었지만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올 초엔 은행 대출금리도 4.8%로 뛰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는 세차례 더 올랐고, 이를 반영할 경우 6개월마다 조정되는 다음달 금리는 5%를 훌쩍 뛰어넘는다. 매달 이자 부담액이 1년새 20만원가량 늘게 되는 셈이다.
정씨는 “그동안은 외식을 줄이고 할인마트 대신 재래시장을 찾는 방식으로 버텨왔지만, 이젠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년새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올리면서, 정씨처럼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가구의 경우 이자부담이 늘게 돼 한해 가처분소득이 85만6000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득감소 효과는 소득수준이 낮고 나이가 많을수록, 또 임금근로자보다 자영업자가 더 컸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은행·통계청이 실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가계부채 현황’을 보면,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더 많은 순금융부채 보유가구는 전체 가구의 31.3%로 이들 가구의 순금융부채는 평균 6850만원이었다. 순금융부채는 금융대출(담보대출+신용대출)에서 저축액을 뺀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부채에 대해서는 이자부담이 늘지만 예금 등의 금융자산은 추가적인 이자소득이 생긴다. 따라서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의 영향을 살피기 위해서는 순금융부채가 보다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지난 1년새 기준금리 인상분 1.25%포인트를 단순적용할 경우, 이들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85만6000원 줄게 되며 이는 가처분소득(2912만원)의 2.9%에 해당한다. 소득수준별로 따져 보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 감소비율이 6.1%로 가장 컸고, 2분위 가구도 3.1%에 이르렀다. 3·4분위는 2.3%로 상대적으로 적었고, 5분위는 2.7%였다. 직업별로 보면 무직(5.1%), 자영업(3.7%), 상용임금근로자(1.9%) 가구 차례였다. 임금생활자와 자영업자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각각 연평균 71만원과 127만원씩 줄게 된다. 연령대로는 65살 이상 고연령층 가구의 소득감소 효과가 가장 컸다.
한은의 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은은 금리가 오를 경우 소득수준이 낮거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계층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출 규모가 2억원이 넘는 과다 차입자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소득 대비 이자 지급비율이 20.2%에서 24.1%로 3.9%포인트 상승해 금리상승에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금융부채는 937조원으로, 대출금리가 1년 새 기준금리 인상폭인 1.25%포인트 만큼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연간 11조7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소정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앞으로도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상은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낮춰 재무건전성을 높이겠지만, 단기적으론 부채보유가구의 가계수지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 제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최강’ 한국 양궁자매, 일 대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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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난해말 기준으로 금융부채는 937조원으로, 대출금리가 1년 새 기준금리 인상폭인 1.25%포인트 만큼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연간 11조7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소정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앞으로도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상은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낮춰 재무건전성을 높이겠지만, 단기적으론 부채보유가구의 가계수지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는 제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최강’ 한국 양궁자매, 일 대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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