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쪽 “감성 마케팅 효과”
경쟁사 “보조금 마케팅 덕”
경쟁사 “보조금 마케팅 덕”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에스(S)2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15일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갤럭시에스2의 국내 개통량은 하루 평균 3만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 4월말 첫 개통 이후 이날 현재까지 국내서 개통된 갤럭시에스는 모두 110만대를 넘어섰다. 매일 새로 개통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에스2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달 들어 60%를 넘어선 데 이어 7월엔 70%대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50~60%선으로 사실상 관리해왔는데, 아이폰에 당한 뒤부터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데까지 높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갤럭시에스2가 시장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체험 마케팅과 ‘하우 투 리브 스마트’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갤럭시에스2의 감성 이미지를 심고, 적극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및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후 지원에 대한 신뢰를 준 게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삼성전자의 ‘보조금 마케팅’ 결과”라는 주장을 폈다.
갤럭시에스2의 독주체제가 힘을 받으면서 경쟁 제품 개통량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때 1만5000대까지 올라섰던 ‘아이폰4’ 하루 개통량은 현재 6000여대로 떨어졌고, 모토롤라의 ‘아트릭스’와 에이치티시(HTC)의 ‘디자이어’ 같은 명품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엘지(LG)전자와 팬택의 스마트폰 중에서도 각각 1~2종 정도만이 하루 개통량 2000대를 넘기고 있다. 한 중소 제조업체 고위 임원은 “휴대전화 사업 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휴대전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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