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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IT 거물들 비밀회동’에 이재용이 간 이유

등록 2011-06-19 21:42수정 2011-06-19 23:24

지난 3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도브 마운틴에서 열린 ‘애리조나 컨퍼런스’에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사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 이재용사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 최고경영자.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3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도브 마운틴에서 열린 ‘애리조나 컨퍼런스’에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사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 이재용사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 최고경영자. <한겨레> 자료사진
애플·델 등 CEO모임 참석
“내·외부 부품값 평등” 강조
우량고객에 삼성 신뢰쌓기
지난 3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도브 마운틴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애리조나 컨퍼런스’. 애리조나 컨퍼런스는 세계 정보기술(IT) 분야를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비정례적으로 만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회의가 열리는 사실조차 외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 ‘비밀 회동’의 성격이 강한 탓에,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기도 한다. 앨런&컴퍼니 주최로 열린 올해 모임에선 나흘간의 기간 중 참석자들이 각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의견을 주고받았고, 골프·테니스·바이킹·요가 등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특히 올해 행사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사장)도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며, “이밖에 애플·델·타임워너·블룸버그 같은 정보기술(IT)·미디어·금융 분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이 최고경영자가 아님에도 이 행사에 초청받은 배경과, 이 사장이 행사에서 주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를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19일 삼성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최고운영책임자인 이 사장은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 자주 나서 주로 ‘삼성은 내부와 외부 고객을 똑같이 대우한다’점을 적극 강조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은 이런 비공개 모임에 자주 초청돼 애플과 델 같은 주요 고객사 최고경영자들을 만난다”며 “이 사장이 모임에서 주로 하는 일은 삼성은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삼성전자처럼 ‘세트’와 ‘부품’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업체에겐 풀기 어려운 숙제이자 리스크(위험)요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지붕 아래서 반도체와 액정화면(LCD) 같은 부품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같은 세트 제품 제조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내 부문간에 이해 충돌이 벌어질 여지가 크다.

애플과 델과 같은 업체의 경우, 부품 사업분야에서는 고객이지만 세트 사업분야에서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과 델 등은 삼성전자가 자기네들한테 반도체와 액정화면 등을 공급하면서 자신과 삼성 내부 고객(세트제품 사업부)을 차별하지 않을까하는 의심을 늘상 거두지 않고 있다. 삼성 쪽에서 보자면, 만일 이들에게 내부 고객을 우대한다는 꼬투리를 잡히는 순간 해마다 수조원어치의 부품을 사가는 반도체·액정화면 고객들을 잃거나 불공정 행위를 한 혐의로 법정에 설 수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부 불만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임직원 급여와 성과급을 다르게 지급하는 것도 부품 사업부와 세트제품 사업부 사이에 죽기 살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외부 고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며, “이 사장이 고객사와의 비공개 자리에 자주 나서는 것도 ‘우리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고객사들을 향해 신뢰를 심는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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