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우즈벡 합자법인 설립 ‘복합 운송체계’ 구축
범한판토스, 시베리아 이어 유럽횡단철도도 이용
범한판토스, 시베리아 이어 유럽횡단철도도 이용
국내 물류기업들이 국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나섰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기지 국외 이전이 활발해자 국제 물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최근 국외 매출 비중이 40%를 웃도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물류기업(CAT)과 합자법인 이엘에스(ELS)를 설립한 한진은 20일 선진 물류시스템을 전수하며 중앙아시아, 러시아, 유럽 지역을 항공·철도·육상으로 연결하는 복합물류 운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엘에스 노삼석 법인장은 “우즈베키스탄을 동서양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물류의 심장부’로 발전시켜 국내 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우즈베키스탄 주요 수출품인 면화와 광물을 3800㎞ 떨어진 모스크바까지 트럭으로 운송하기 시작했는데 운송차량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고 도착 예정시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최첨단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2009년부터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운송되는 화물을 트럭으로 옮겨 유라시아 지역에 운송하는 복합 물류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에 이어 유럽횡단철도까지 물류를 운송하는 사업에는 범한판토스가 지난 4월에 진출했다. 유럽 철도운송 기업(FELB)과 손잡고 합작법인‘유라시아 랜드 브리지’을 설립해 시베리아횡단철도로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유럽에 물류를 운송하기로 합의했다.
범한판토스는 “해상운송은 동유럽까지 35~40일 걸리지만, 철도는 18~25일이면 운송이 가능하다”며 “일본 등 아시아발 유럽 물량의 확보해 한국철도와 연계하는 서비스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34개국 103개 지역에 125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회사는 2020년까지 네트워크를 200여개로 확대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국외시장 진출을 이끄는 경우도 있다. 11개국 24개 해외법인을 둔 씨제이(CJ) 지엘에스(GLS)의 이재국 대표는 삼성전자에서의 다양한 국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매출액 3조원 국외매출 비중 52%, 2020년 매출 20조원 글로벌 상위 10 물류기업’이라는 중장기 경영계획을 내세웠다. 이에 올해는 기회가 많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유럽이나 남미, 중동, 인도 등으로도 법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로지엠 노영돈 대표도 국제물류 사업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세아상선에서 현대로지엠으로 사명을 바꾼 데 이어 글로벌 전략부를 신설해 물류컨설팅, 창고보관, 통관, 검역까지 국외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업들의 국제 물류시장 진출이 활발해지자 국토해양부는 신규 물류시장 개척을 지원해 2020년까지 매출 3조원 이상의 물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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