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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 겪고 비축 시작
한국 191일치 보유…미국·일본보다 길어

등록 2011-06-26 20:30

아하 그렇구나 - 전략비축유
천재지변, 전쟁 등으로 산유국이 석유 생산을 중단하거나 정치적 이유 등으로 금수조처를 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당장 주유소는 문 닫고 자동차는 멈춰설 겁니다. 공장들은 줄줄이 가동을 멈추고, 공산품 가격은 급격히 치솟게 되겠죠.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지는데, 물가는 하늘 높이 치솟으면서 세계 경제가 암흑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겁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오일쇼크)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우리는 충분히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전략적으로 석유를 비축해 놓고 있습니다.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저축을 해 두는 것처럼 석유도 비축을 해 놓는 것입니다. ‘전략비축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쟁이나 수급차질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죠.

전략비축유 도입에 가장 앞장선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세계경제가 수렁에 빠지자 77년 7월부터 석유 비축사업을 진행해 지금까지 무려 18억58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쌓아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고 난 뒤 80년부터 석유 비축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30년 동안 1억7310만배럴(2010년 12월 기준)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191일 동안 쓸 수 있는 양입니다. 지속일수 면에서 미국(164일), 일본(168일), 프랑스(95일), 독일(124일)보다 깁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리는 석유 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기름은 한 방울도 안 나면서 석유 소비량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습니다. 더욱이 정세가 불안정한 중동에 대한 석유의존도가 높고, 자주개발률은 주요 석유수입국에 견줘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가입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최소 석유비축물량 확보의무일(90일)의 두 배가 넘는 전략비축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것은 걸프전이 일어난 91년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강타한 2005년 두 차례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기구에 가입하기 전인 91년에는 자체 판단으로 494만배럴을 방출했고, 가입 뒤 2005년에는 국제에너지기구와의 공조로 291만6000배럴을 방출한 바 있습니다.

이제 역대 세 번째 방출이 시작됩니다. 지난 23일 국제에너지기구가 국제 기름값 안정을 위해 다음달 6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리비아 사태로 지난 5월 말까지 1억3200만배럴의 석유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미국은 3000만배럴, 우리나라는 346만7000배럴의 비축유를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방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5달러, 국내 석유가격은 리터당 35원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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