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경영진단 후폭풍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밝힌 이후, 부정·부패에 연루됐거나 임직원의 비리를 단속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경질되는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은 26일 신현목 삼성탈레스 사장이 삼성테크윈에 대한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취임한 지 5개월 만이다. 신 전 삼성탈레스 사장은 삼성테크윈이 임직원들의 부정·부패 혐의로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 대상이 된 시기에 이 업체의 경영지원실장(부사장)으로 재임했다. 후임 사장에는 변승완 삼성탈레스 연구소장(전무)이 내정됐다. 삼성탈레스는 삼성테크윈과 프랑스 탈레스의 합작법인으로 군에 전자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 결과에 책임을 지고 경질되고, 임직원 80여명이 해고되거나 징계를 받았다. 그에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으로부터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삼성그룹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며 “감사팀을 강화해 뿌리뽑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삼성 미래전략실이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을 강화하고, 경영진단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되는 사장도 늘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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