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대학진학률 추이
한국사회 남녀 차별은 여전
여성임금, 남성의 67% 수준
여성임금, 남성의 67% 수준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앞지르고 여성의 전문직 진출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임금은 남성의 6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취업자 10명 가운데 4명꼴은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고용의 질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80.5%로 77.6%에 그친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줄곧 남학생보다 낮았으나, 2009년 처음 남학생을 추월한 뒤 2년 연속 남학생을 앞질렀다. 격차는 0.8%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다.
여성의 전문직 진출도 높아졌다. 1980년 10.9%에 불과했던 여성 치과의사 비율은 2009년 24.9%로 증가해 치과의사 4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한의사 비율도 같은 기간 2.4%에서 16.4%로 증가했다. 판사·검사 등 법조인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3%로, 10년 전 2.7%에 견줘 10.6%포인트 증가했고,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행정고시 47.7%, 사법시험 41.5%, 외무고시(2011년 기준) 55.2%로 합격자 절반가량이 여성이었다.
이처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남녀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임금을 100으로 놓았을 때 여성의 임금은 66.9로,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7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취업자의 고용의 질도 남성보다 낮았다. 상용직은 34.5%로 남성(47.9%)보다 낮은 반면 임시·일용직은 38.4%로 남성(23%)보다 높았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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