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8일 오후 포항제철소에서 연간 200만t의 쇳물을 생산해낼 수 있는 파이넥스 3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파이넥스 3공장은 비용광로를 이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설비 가운데 최대 규모다. 포스코 제공
2013년 7월 완공 예정
포스코가 연간 200만t의 쇳물을 생산해낼 수 있는 파이넥스 3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비용광로를 이용해 쇳물을 제조하는 설비 가운데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상득 의원 등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공장 착공 행사를 열었다.
파이넥스 3공장이 오는 2013년 7월 완공되면, 연산 60만t의 1공장, 150만t의 2공장과 합쳐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가량(410만t)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 파이넥스 공법이란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제철기술로,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루에서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코크스 제조공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쇳물로 뽑아내는 방식이다. 기존 용광로 공법보다 질이 낮은 가루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할 수 있어 생산원가를 15% 낮출 수 있고, 황산화물은 용광로 배출량의 3%, 질산화물은 1%만 배출되는 녹색기술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용광로 쇳물 생산규모가 200만t까지 늘어나는 데 50년 이상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10년 만에 200만t 공장을 짓는 건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안에 현지 철강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파이넥스 공법을 중국에까지 진출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3공장은 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 성분으로 바꿔주는 설비인 ‘유동 환원로’를 기존 4단에서 3단으로 간소화시키는 등의 기술 향상도 이뤄냈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3공장 건설에만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3공장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사용할 4선재 공장과 스테인리스 신제강 공장도 동시에 건설하는 등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파이넥스 3공장 건설은 세계 철강업계 후발주자였던 포스코가 녹색 제철기술을 선도하는 리더가 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포항/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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