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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CJ ‘삼성과 갈등’ 부담됐나
그룹 홍보실장 교체

등록 2011-06-28 21:04수정 2011-06-28 22:26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승리한 씨제이(CJ)그룹이 28일 입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그룹의 ‘입’인 홍보실장을 전격 교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제이는 이날 오전 홍보실장을 신동휘 부사장에서 권인태 부사장(전략지원팀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씨제이는 신 부사장 경질 이유로 대한통운 입찰 과정에서 삼성그룹과의 갈등이 지나치게 부각된 데 따른 문책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씨제이그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대한통운 입찰은 씨제이의 자문을 맡았던 삼성증권이 삼성에스디에스(SDS)의 대한통운 입찰 참여를 이유로 지난 23일 자문 계약을 철회하면서 갑자기 씨제이와 삼성의 갈등으로 비화됐다. 특히 씨제이는 삼성이 대한통운 인수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신 부사장은 27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삼성의 씨제이 죽이기”라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씨제이 관계자는 “신 부사장의 대응이 지나쳤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한통운 인수전 와중에 친척 관계인 조카인 이재현 씨제이 회장과 삼촌인 이건희 삼성 회장 사이의 집안싸움으로 비친 데 대해 씨제이 쪽이 부담감을 느꼈다는 해석도 있다. 또다른 씨제이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전을 둘러싼 비즈니스 갈등을 마치 삼성가 집안싸움인 것처럼 만들었다”며 “오너의 의중을 읽지 못하고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갈등이 확대되는 데 부담을 느낀 씨제이 쪽이 신 부사장을 경질해 갈등을 봉합하려는 수순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러나 재벌기업의 홍보 책임자가 오너가의 집안싸움과 관련된 사안을 최고위층과 협의 없이 발언했다는 것 또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쪽의 인수전 참여 이후 씨제이가 각계를 통해 다양한 여론 조성 작업을 벌여왔다는 점도 이런 의문을 더욱 부추기는 대목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씨제이 쪽 주간사로 참여하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저녁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금융사 사장단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으로부터 주간사로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 삼성에스디에스가 지분 참여한다는 사실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열사의 신규 사업을 일일이 챙기고 통제하는 삼성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또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수전은 씨제이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의문과 추측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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