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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CJ, 대한통운 인수전 판정승

등록 2011-06-28 22:27수정 2011-06-28 23:17

포스코 제치고 우선협상자 선정…7월중 본계약
“글로벌 물류기업 기대”…2조원대 인수금액 부담
씨제이(CJ)그룹이 포스코를 제치고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통운 공동매각주간사인 한국산업은행과 노무라금융투자주식회사는 28일 오후 “본입찰 제안서 평가 결과 씨제이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7월 중 씨제이와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씨제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뒤 “매각주간사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은 씨제이와 대한통운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매각 주간사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도, “씨제이 쪽이 입찰 참가에 앞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 등 세가지 사항에 대해 산업은행에 공식문의를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 CJ, 우여곡절 끝 대한통운 손에 쥐어 씨제이가 막판까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포스코를 제친 배경은 인수금액에 있다. 씨제이는 계량평가(가격) 75점과 비계량평가(가격외 요인) 25점이 배정된 이번 평가에서 계량평가 부분에서만 8점 이상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씨제이가 인수금액으로 주당 20만원 이상을 써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씨제이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본입찰 마감일인 지난 27일 현재 대한통운 종가 13만500원보다 50% 이상 많은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매각지분 37.6%에 재무적 투자자 지분을 더해 45% 지분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전체 인수금액만 2조원이 넘는다. 이는 애초 시장 전망치 1조4000억~1조7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씨제이가 막판에 과감한 베팅에 나선 데는 인수전 막판에 불거진 삼성 쪽과의 갈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씨제이는 본입찰 마감일을 나흘 앞둔 지난 23일 삼성에스디에스(SDS)가 경쟁자인 포스코컨소시엄에 지분 4.99% 비율로 참여하면서, 씨제이 쪽 자문사인 삼성증권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는 범삼성가에 속하는 삼성그룹과 씨제이그룹 사이의 갈등으로 치닫기도 했다.

■ CJ, 물류사업 날개 다나? 씨제이는 대한통운 인수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씨제이는 “물류부문 계열사인 씨제이 지엘에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대한통운을 그룹 내 주요 성장축으로 삼겠다”며 “디에이치엘(DHL) 등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경쟁할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힌 상태다. 씨제이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합병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한통운은 물류센터 같은 하드웨어 부분에, 씨제이 지엘에스는 운송 소프트웨어 부분에 강점이 있어 업무적으로 같이 운영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제이 지엘에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814억원으로 여기에 대한통운(2조977억원)까지 보태질 경우, 씨제이로선 물류사업에 큰 동력을 얻게 된다.

다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제이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추가로 넘겨받을 수 있는 물류매출 규모는 2943억원 정도로 지난해 대한통운 매출액의 14%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과도한 인수금액이 부담으로 되돌아오는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씨제이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000억원으로,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통한 6000억~7000억원을 더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씨제이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씨제이 주가는 전날보다 9.88%나 하락한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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