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그룹 경영진단팀, 체제강화 뒤 첫 감사
착수“업종 대응전략 점검”
부정·부패 적발 병행
착수“업종 대응전략 점검”
부정·부패 적발 병행
새로운 체제로 개편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이 첫 경영진단 대상 계열사로 삼성엘이디(LED)를 지목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강하게 밝힌데다, 이 회장의 지시로 경영진단팀장이 바뀐 뒤 처음으로 경영진단을 받는 것이라 ‘시범사례’ 차원에서 강도높은 감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28일 “경영진단팀이 삼성엘이디에 나가 경영진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엘이디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엘이디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엘이디를 광원으로 쓰는 대형 텔레비전 수요가 줄고, 엘이디 전구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등 엘이디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삼성엘이디가 바뀐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비리 감사에 무게를 두고 진행됐던 삼성테크윈 경영진단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단순한 경영진단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의 임무는 경영진단을 통해 해당 계열사의 경영전략과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부정·부패 행위자를 적발해내는 일이다.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과 임직원 비리에 대한 감사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전반에 부정·부패가 퍼져있다”며 “감사팀을 보강해 뿌리 뽑으라”고 강도높게 지시한 바 있다.
게다가 경영진단팀이 새로운 진용으로 짜여졌다는 점도 이번 경영진단 작업의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이 회장은 부정·부패 척결 강조 발언 당시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감사에서 드러나 비리 연루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고 질책한 뒤, 경영진단팀장을 전격 경질했다. 새 경영진단팀장으로선 강도 높은 감사를 벌여 적발된 비리 연루자를 엄하게 처벌해야할 압박을 피하기 힘든 셈이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경영전략 점검이 우선이지만, 조사를 하다 보면 부수적으로 비리 행위도 적발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사실상 부정·부패 조사에도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경영진단 결과 부정·부패가 만연된 것으로 드러난 삼성테크윈의 경우 사장이 전격 경질되고, 임직원 80여명이 해고 등의 징계를 받았다.
삼성 내부에서는 경영진담팀이 설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삼성엘이디를 경영진단 대상으로 삼은 점을 들어, 미래전략실이 신수종 사업분야 계열사를 우선적으로 경영진단 대상에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힌 삼성엘이디 경영진단 배경에 따른다면, 태양전지 사업(삼성SDI)도 경영진단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되겠다고…제주도, 전화요금만 30억
■ 전재희 “KBS쪽, 민주당 설득했다더니” 로비 실토
■ 로또대박 대신 ‘매달 500만원’ 연금복권의 유혹
■ 9살 딸에 소환장 건네고 인증샷 찍은 경찰
■ 정부만 믿었는데…‘조종사의 꿈’ 불시착
■ 악마에 맞서려 악마가 된 소년
■ 시카고 게이 퍼레이드…75만명 몰린 축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의 계열사 경영진단 절차
■ 전재희 “KBS쪽, 민주당 설득했다더니” 로비 실토
■ 로또대박 대신 ‘매달 500만원’ 연금복권의 유혹
■ 9살 딸에 소환장 건네고 인증샷 찍은 경찰
■ 정부만 믿었는데…‘조종사의 꿈’ 불시착
■ 악마에 맞서려 악마가 된 소년
■ 시카고 게이 퍼레이드…75만명 몰린 축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