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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동차부품 ‘햇살’ 축산업은 ‘먹구름’

등록 2011-06-30 21:20수정 2011-06-30 22:21

국내산업 영향은
자동차 수출도 늘어나지만 현지생산 많아 제한적일 듯
가전 수출증대 소폭 예상…삼겹살 등 큰 타격 전망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인해 주요 업종들이 손에 쥘 성적표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은 대표적인 수혜업종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큰 반면,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에 빗장을 풀어야 하는 국내 축산업은 피해가 예상된다.

■ 자동차 및 부품, 최대 수혜업종 가능성 주요 국책 연구기관들은 관세 철폐로 인해 자동차 수출 증대 효과가 15년 동안 연평균 14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배기량 1500㏄ 이상 차종은 현행 10%인 관세가 3년 안에, 1500㏄ 미만은 5년 안에 사라지는데다, 유럽 자동차시장이 2009년 기준으로 연간 수요가 1575만8000대인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까지 유럽 시장 연간 판매대수를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35만여대)에 견줘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미 유럽 수출 물량의 상당량을 체코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수출이 추가로 늘어나기 어렵다는 게 근거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물량은 지난 1~5월 누적 기준으로 전체의 17%에 그친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완성차 수출 물량의 30%(18만7000대)를 유럽에 내다 판 한국지엠(GM)이 비교적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부품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현지 생산 여부와 무관하게 완성차 공장에 공급할 부품 관세 폐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재천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이번 협정 잠정 발효로 2.7~4.5%에 이르는 수입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올해 우리나라의 유럽연합 자동차부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5%에서 10%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농축산업 피해 연평균 1870억원 농축산업과 수산업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산 냉동삼겹살은 국내 시장의 77.4%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석 롯데마트 글로벌소싱 과장은 “정부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올해 한시적으로 무관세를 적용해 들여온 유럽산 돼지고기 물량이 상당하다”며 “물량이 소진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협정 발효로 인해 농어업 생산액(2010년 10월 기준) 감소 규모가 연평균 18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양돈 1214억원, 낙농 805억원, 양계 331억원으로, 생산 감소액 중 94%가 축산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에 반해 가전·철강 등 기타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 쪽이 티브이(14%), 냉장고(1.9~2.5%), 에어컨(2.2~2.7%) 등 우리 쪽 수출품에 매기는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이미 무관세 효과를 누리던 품목이 많은 탓이다. 다만 2차전지(4.7%), 엘이디(LED) 조명(4.7%), 폐쇄회로티브이(4.9%) 등은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 황보연 조기원 정유경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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