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전 도안새도시에 올가을 막바지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지난 1일부터 대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호반건설 등 6개 업체
중소형 8천여가구 분양
갑천 흐르고 녹지 풍부
세종시 배후도시로 관심
3.3㎡당 900만원대 부담
중소형 8천여가구 분양
갑천 흐르고 녹지 풍부
세종시 배후도시로 관심
3.3㎡당 900만원대 부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역 선정을 계기로 일약 전국구로 떠오른 대전광역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하반기에 크게 술렁일 전망이다. 그 도화선은 대전 서부권 신흥 주거지역인 도안새도시로, 이곳에서는 올가을 대형 건설사와 중견사를 포함한 6개 업체가 7개 블록에 짓는 총 8000여가구를 잇따라 쏟아낼 계획이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 걸쳐 있는 도안새도시는 세종시가 북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고 유성구 노은지구와도 가깝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대전 대덕구 일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선정된 뒤 세종시와 노은지구를 강타했던 청약 열풍이 하반기 도안새도시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 5개 건설사, 대전도시공사 분양 채비 오는 9~10월 도안새도시에 아파트 분양 채비에 나선 업체는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금성백조주택 등 5개 건설사와 공기업인 대전도시공사다. 공급 물량은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8277가구에 이른다.
호반건설은 참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2개 단지 1900여가구의 ‘도안 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2블록과 17-2블록에 짓는 아파트가 모두 전용 84㎡ 단일 주택형으로 이뤄진다. 2블록은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과 정부대전청사 등이 가까운 새도시 북쪽 맨 위에, 17-2블록은 서대전나들목과 관저지구 등이 인접한 새도시 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미건설은 1개 단지로는 가장 물량이 많은 1691가구 규모의 ‘우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우미린의 주택형은 75~84㎡형이며, 분양시기는 10월로 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5블록에 짓는 ‘도안 아이파크’ 84㎡형 1053가구를 새도시의 랜드마크급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쪽은 최근 90% 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부산 명륜아이파크, 춘천아이파크 등의 청약 열기를 대전에서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대전지역 건설사인 계룡건설은 84㎡형 ‘계룡리슈빌’ 1053가구를 분양하며, 역시 대전에 연고를 둔 금성백조주택도 1102가구로 이뤄진 대단지 ‘예미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금성백조주택은 앞서 2009년 11월에 도안새도시 13블록에 645가구를 분양했으며, 이 단지는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그밖에 대전시 산하 대전도시공사가 84㎡형 1248가구를 10월에 분양한다. 대전도시공사는 2008년 중대형으로 이뤄진 1828가구를 새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바 있다.
■ 분양값이 청약판도 가를 듯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대전도시공사가 공동으로 택지를 조성하고 있는 대전 도안새도시는 전체 610만9000㎡ 터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2만4000가구가 들어서는 서부권의 대표 새도시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주민들이 입주를 시작해 현재까지 7390가구가 둥지를 틀었고, 올해 하반기 이후 1만6957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학교와 도로 등 기반시설의 설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분양하는 단지는 입주 때 생활환경에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안새도시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변녹지와 공원이 풍부한데다 국가하천인 갑천이 흐르는 등 친환경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세종시 중추 배후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또 인접한 대전종합유통단지, 대덕연구개발특구, 대덕테크노밸리의 첨단산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산·학·연 벨트의 자족도시로 발전할 잠재력도 크다.
올가을 도안새도시 분양시장 판도를 결정지을 변수는 분양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화건설이 새도시 인근 노은4지구에 공급한 ‘노은 꿈에그린’은 전용 84㎡형 기준 분양값이 3.3㎡당 930만원 선으로 다소 높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청약자들이 몰렸다. 또 도안새도시에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파렌하이트’의 분양권 거래 시세는 3.3㎡당 950만~1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현지 엘드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과학비즈니스벨트 호재가 나온 뒤 노은4지구 분양값이 뛰어오르면서 도안새도시 아파트 분양권 매맷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 상황으로 볼 때 도안새도시 분양값은 3.3㎡당 900만원대에서 업체별로 조금 다르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8000여가구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 따른 공급 과잉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분양값을 경쟁사보다 조금 낮추려는 눈치작전도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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