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세탁기 ‘트롬 6모션 2.0’
삼성 ‘1㎏ 19분’ 출시
엘지 ‘1㎏ 17분’ 맞불
엘지 ‘1㎏ 17분’ 맞불
3차원(3D) 티브이 기술방식을 놓고 공방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이번에는 세탁기 빨래시간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세탁시간을 더 줄이느냐를 두고 ‘분’을 다투는 싸움을 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5일 건조 겸용으로는 가장 큰 용량(17㎏)을 가진 새 드럼세탁기 ‘트롬 6모션 2.0’(사진)을 내놨다. ‘스피드워시 코스’ 기능을 갖춘 이 제품은 셔츠 5장 정도에 해당하는 1㎏ 분량의 세탁물을 세탁부터 헹굼과 탈수까지 단 17분만에 끝낸다. 엘지전자의 기존 드럼 세탁기는 적은 양의 세탁물을 처리하는데도 29분 걸렸다. 엘지전자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세탁기가 통을 한번 돌려봐서 세탁물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살펴본 뒤 1㎏을 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스피드워시 코스를 통해 17분만에 탈수까지 마친다”며 “식구가 줄어들고, 바로 세탁해서 입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이 적용돼 두드려 빨기와 비벼 빨기 등 손빨래 효과도 내는 게 특징이다. 허리를 덜 숙인 상태로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도록 세탁기 높이를 높이고, 세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받침대를 갖춘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을 넘지 않는 세탁물은 세탁부터 헹굼과 탈수까지 19분만에 끝내는 드럼 세탁기 ‘버블샷’을 내놓은 바 있다. 용량이 19㎏으로 늘어난 이 제품은 예비 세탁과 삶음 기능을 추가해 스키복과 등산복 등 고가의 기능성 의류를 부드러운 거품으로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세탁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침에 일어나 바로 셔츠를 빨아 입고 출근할 수 있다는 컨셉트를 구현한 것”이라며 “엘지전자가 17분으로 단축했으니 다음 신제품은 더 짧은 시간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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