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환경운동연합 등 주요 환경단체들과 ‘저탄소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해마다 2~3차례씩 토론회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국내 기업과 환경단체 사이에 이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한화그룹 환경연구소는 지난 4일 오후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등의 환경단체와 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저탄소 경영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한화그룹이 그동안 펼쳐온 녹색성장 사업과 온실가스 감축 성과 등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한화그룹 쪽은 “지난해 저탄소 경영 효율성을 높인 결과 그룹 내부에서 직접 온실가스 30만4000t을, 제품과 서비스 사용단계에선 150만t을 감축했다”고 소개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사업, 2차 전지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 그래핀 응용소재 연구개발 등의 녹색성장 사업을 벌이고 있다.
토론에 참석한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기업 안팎의 다양한 이해당사자 의견을 기업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저탄소 경영의 핵심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고,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기업이 지역사회 저탄소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기준학 한화그룹 환경연구소 소장은 “앞으로도 환경단체 의견에 귀기울이겠다”고 밝혔다고 한화그룹은 전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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