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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보금자리주택 지연…당첨자 “입주 포기할판”

등록 2011-07-11 20:23수정 2011-07-12 10:41

미사지구 등 토지보상 늦어져 본청약 연기 잇따라
“사전예약서 입주까지 5년…비용손실 크다” 지적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박아무개(42)씨는 요즘 경기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당첨 자격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2009년 11월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전용 74㎡형에 당첨된 박씨는 올해 9월로 예정된 본청약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문의했더니, 미사지구의 토지보상이 지연되는 탓에 박씨의 본청약은 내년 상반기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박씨는 “올가을에 계약이 만료되는 전셋집을 줄여 본청약 계약금을 장만하려고 했는데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이렇게까지 기다려가면서 굳이 보금자리주택에 입주해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사전예약을 받은 서울·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이 애초 계획한 시기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는 보금자리지구 곳곳에서 토지보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난을 견디다 못한 보금자리주택 당첨자들이 미뤄진 본청약을 기다리지 못하고 입주 포기를 저울질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하남 미사지구는 올해 9~12월 5개 단지의 본청약을 계획했으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9단지와 15단지는 오는 11월 본청약에 들어가지만 8단지, 18단지, 28단지는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보금자리주택은 수요자가 사전 예약을 거쳐 본청약(계약)과 입주에 이르기까지 보통 4~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공사가 한창인 보금자리주택 서초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보금자리주택은 수요자가 사전 예약을 거쳐 본청약(계약)과 입주에 이르기까지 보통 4~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공사가 한창인 보금자리주택 서초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미사지구 본청약이 연기된 것은 토지보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사지구는 토지 소유자들이 낮은 보상가에 집단으로 반발해 지난달 말 기준 토지보상률이 49%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미사지구를 뺀 시범지구 가운데는 최근 강남지구와 서초지구가 보상을 마쳤고, 경기 고양 원흥지구는 99%의 보상률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고양 원흥지구는 오는 9월 사전예약 3개 단지가 모두 본청약에 나서며, 강남지구의 1개 단지(1단지)는 이달 말 본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시범단지에 이어 지난해 사전예약을 받은 보금자리 2, 3차 지구 9곳의 토지보상과 본청약 일정도 순조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2차 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경기 남양주 진건지구의 경우 이달부터 보상에 착수하지만 올해 11월로 예정했던 본청약은 일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차 지구 가운데는 경기 광명시흥지구의 토지보상이 토지주택공사의 자금난으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들 가운데 애초 계획보다 본청약이 늦어질 경우 입주를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를 비롯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반값 아파트’로 불린 강남 보금자리주택과 달리 분양값이 주변 시세의 90% 안팎 수준에서 공급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랫동안 기다려 입주할 만한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사전예약 당첨부터 입주 때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된다면 당첨자의 기회비용 손실도 상당하다”며 “사전예약 당첨자라도 다른 곳의 본청약 물량이 나올 때 청약할 자격은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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