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협회 등 컨소시엄 구성
4G 와이브로 기반한 서비스
‘원천기술’ 삼성전자 참여뜻
4G 와이브로 기반한 서비스
‘원천기술’ 삼성전자 참여뜻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중기중앙회는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1000억원 규모를 출자해 제4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제4이동통신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초기 자금이 6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자금은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이노비즈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련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는 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송재근 중기중앙회 상근 부회장은 “우리는 4지(G) 와이브로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와이브로 원천기술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이브로는 200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개발된 데이터 중심의 통신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기중앙회가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계획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에 400억원가량의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했던 것과 같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작업을 마치는 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기중앙회가 제4이동통신사업 허가를 받는다 해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3개 대형 사업자가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3사간 점유율 변화가 거의 없는 특성을 지닌다.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고 보급률이 100%를 웃도는 상황에서 제4이통사가 웬만한 파격적 요금과 서비스 모델을 들고나오기 전에는 시장에 안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3위 사업자가 사업 시작 15년 만에 900만명을 가입시켰지만 여전히 1위 사업자와 경쟁이 힘든 구조”라고 밝혔다.
제4이통사가 기술 방식으로 와이브로를 택해, 음성과 데이터통신을 처리하기로 한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그동안 1조원 넘는 돈을 와이브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케이티(KT)도 현재 전국 주요 도시 위주로 망을 구축했을 뿐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와이브로로 음성통화를 하기 위해선 이보다 몇배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기원 구본권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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