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로 200만명 넘어
50대 여성의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20대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을 동시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여성의 고용률도 20대 고용률을 뛰어넘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머니 세대인 ‘4050’ 여성들이 자녀 교육비와 노후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터로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성· 나이별 경제활동인구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59.3%로 20대 남성(58.5%)과 여성(59.2%)은 물론, 20대 전체 고용률(58.9%)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50대 여성의 고용률이 20대 남성의 고용률을 추월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 2000년 53.9%를 기록한 50대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58.3%, 올해 59.3%로 뛰어올랐다.
반면, 20대 전체 고용률은 2000년 60.2%를 기록한 이래 2008년(59.6%)부터 올해(58.9%)까지 4년 연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 고용률은 2000년 53.8%에서 올해 59.2%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20대 남성은 65.4%에서 58.5% 급락하면서 여성 고용률이 남성을 앞질렀다.
50대 여성의 고용률이 20대보다 높아진 것은 자녀의 등록금 등 교육비와 생활비, 노후자금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터로 나가는 여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진학률 상승과 취업난 등으로 20대 고용률이 떨어지면서 대체로 이들 20대 자녀를 둔 50대 어머니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50대 여성 취업자는 지난 2분기 209만3000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10년 전보다 무려 72%가 늘었다. 또 황혼이혼이 늘면서 일하는 중년 여성이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반정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른 선진국과 견줘 우리나라 사회보장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대학등록금을 비롯해 노후를 위해 50대 여성이 노동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혼 등으로 가족구조가 변하는 것도 50대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는 데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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