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매스킨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석좌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 매스킨
‘브릭스’보다 시스템 앞서
유럽 위기는 구조적 문제
‘브릭스’보다 시스템 앞서
유럽 위기는 구조적 문제
“금융혁신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미국은 계속 선두를 유지할 것이다.”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매스킨(사진)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석좌교수는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권력이동’이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2007~2009년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의 회복세가 더딘 반면 브릭스 국가는 선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의 권력이 브릭스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매킨스 교수는 “금융시장의 성공은 혁신에 달려 있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위기를 겪었지만 여전히 브릭스보다 견고하며 선진적 금융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워낙 격차가 커서 역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에 대해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매킨스 교수는 “유럽통화연맹(EMU)은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부채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는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은 10년 전에 중앙집중화됐지만, 재정정책은 그렇지 못해 유럽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얘기다. 매킨스 교수는 또 “유럽연합의 재정정책은 권고사항일 뿐이라 그리스 등이 부채규모를 숨기더라도 감독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며 “장기적으로 유럽은 유로화를 포기하거나, 단일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등 브릭스 국가에 대해서는 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아 장기적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귀포/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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