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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기업 생존 제1법칙 ‘트랜스포머가 되라’

등록 2011-07-27 13:52수정 2011-07-27 13:58

[한겨레 특집] 기업 신성장 전략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낸 ‘버려서 변신하라’ 보고서
“변신을 시도하면 살아남을 확률이 60~70% 되지만, 변신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듀폰은 지난 205년 동안 스스로 과거와 결별하는 의사결정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 말을 남긴 이는 찰스 홀리데이 전 듀폰 회장으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외부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끊임없이 신사업 영역을 발굴해 스스로를 탈바꿈하는 것이야말로 장수 기업의 첫째 조건임을 일깨워준다. ‘변신’이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경제의 무게중심이 신흥국 쪽으로 옮겨가고, 전통 산업들이 환경·생명·스마트와 융합해 미래형 신성장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이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제 모습을 바꿔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존 사업의 핵심가치는 유지하되, 새로운 영역을 발굴해 생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트랜스포머의 조건: 글로벌 기업의 변신 사례’ 보고서의 ‘먼저 버리지 않으면 버림받는다’는 생각으로 ‘버려서 얻는’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제너럴일렉트릭(GE)은 변신 프로그램을 상시 가동하는 ‘트랜스포머’ 전략으로 미래를 개척해 후발자를 따돌린 대표적 사례다. 지이는 2000년대 초반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으로는 더이상 고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자,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쪽으로 사업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기업의 성장을 견인해온 주택금융(모기지)과 보험, 소재, 플라스틱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기존 사업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에너지(환경)와 헬스케어를 신수종으로 꼽아 집중 육성했다. 이 과정을 거쳐 지금은 세계적인 에너지·헬스케어 회사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

듀폰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화학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장래는 불투명했다. 1998년 찰스 홀리데이 회장 취임 이후 듀폰은 ‘작지만 수익성 높은 기업’을 목표로 변신을 시도했다. 농생명공학 및 대체에너지 관련 특수 소재 전문업체가 듀폰이 설정한 새로운 목표였다. 외형보다는 본질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석유·제약·화학섬유 같은 간판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론 앞선 기술을 가진 종자·바이오 기업을 차례차례 인수했다. ‘아무리 잘나가는 사업이라도 향후 기술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정리한다.’ 듀폰의 변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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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추격으로 기존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섣불리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다가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는 처지로 몰렸다.

이에 필립스는 좀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2001년부터 통신, 보안, 모바일용 부품, 모니터, 항공, 반도체, 휴대전화 사업을 차례로 정리하고, 기존 사업으로 이룬 브랜드 파워와 기존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조명, 가정용 조리기구 같은 특화된 가전 사업을 키웠다.

헬스케어와 조명 쪽은 인수를 통해 진출했다. 건강과 환경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 시장을 개척해 선점하는 방법으로, ‘레드오션’에서 탈출해 ‘블루 스타’가 된 것이다.

헤라르트 클레이스테를레이 전 필립스 회장은 “필립스의 사업 영역은 특정 분야가 아니라 ‘혁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말까지 남겼다.

히타치는 경제위기를 소중한 기회로 삼아 ‘같은 듯 다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09년 히타치는 10조엔의 매출을 올려 7800억엔의 적자를 냈다. 히타치는 이를 ‘위기’로 인식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조직 및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기술 변화가 빨라 수익 변동이 큰 반도체·액정화면(LCD)·피디피(PDP)·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등은 과감히 정리하고, 환경·에너지 쪽으로 눈을 돌렸다. 환경친화형 도시, 물 처리 시스템, 환경친화형 데이터센터 등 ‘사회 이노베이션 사업 ’ 쪽도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이 살기 위한 변신이었다면 앞으로는 성장을 위한 변신으로 ‘버림’을 실천할 때”라며 “국내 기업들이 성장성을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과감한 매각과 신사업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인수를 통해 적극적인 변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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