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7곳 30~74% 올라…평균상승률 25% 크게 웃돌아
올해 하반기 재계약 시점을 맞는 서울의 ‘입주 2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최고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시내 입주 2년 아파트 17개 단지의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최초 입주 이후 2년 간 전셋값 상승률은 단지별로 30~7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 상승률 25%(강북 23.8%, 강남 25.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2009년 당시에는 전세물량이 쏟아진 새 입주 아파트의 전셋값이 저렴했던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9년 7월 입주할 당시 전셋값이 평균 7억9000만원이었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공급면적 172㎡의 전셋값은 현재 13억7500만원으로 74%나 올랐다. 또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113㎡형은 3억5500만원으로 2년 만에 39% 상승했다.
전세난이 상대적으로 덜한 성북구와 노원구 등에서도 2년 간 전셋값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성북구 석관동 석관래미안 79㎡는 1억4500만원에서 2억500만원으로 41%,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단지 110㎡는 1억6000만원에서 2억750만원으로 3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입주 2년을 맞는 서울시내 아파트의 첫 입주 임차인들의 경우 껑충 뛰어오른 전셋값 부담으로 인해 외곽으로 이동하거나 집 크기를 줄여가야 하는 등 심각한 전세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기존 세입자들 대부분이 급등한 전셋값에도 재계약을 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개발과 재건축에 따른 국지적인 이주 수요 등이 맞물리면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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