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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K, 하이닉스 인수 총력…‘역전의 용사’ 뛴다

등록 2011-08-07 20:42

권오용 현장 재투입…이형희 CR 부문장에 복귀
경쟁자 STX 겨냥해 심사기준 ‘자금 건전성’ 부각
에스케이(SK)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 주자로 나선 데 이어 하이닉스 인수로 세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케이가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면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권오용(사진 왼쪽) 기업문화실 사장과 이형희(오른쪽) 아이피이(IPE)단장(전무)
권오용(사진 왼쪽) 기업문화실 사장과 이형희(오른쪽) 아이피이(IPE)단장(전무)
7일 에스케이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에스케이는 ‘역전의 용사’들을 끌어모아 하이닉스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스케이는 먼저 올 초 자문역으로 물러났던 권오용(사진 왼쪽) 기업문화실 사장을 다시 현장에 투입했다. 또한 에스케이텔레콤은 이형희(오른쪽) 아이피이(IPE)단장(전무)을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시아르(CR)부문장으로 복귀시켰다. 이 부문장은 대외협력 쪽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권오용 사장은 언론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에스케이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해소하고, 이형희 부문장은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인수 당위성을 전파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길승 에스케이텔레콤 명예회장도 드러나지 않게 하이닉스 인수 작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하이닉스 인수를 결심한 뒤 진행상황을 손수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인수 작업이 ‘적정한 가격’과 ‘하이닉스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성사되도록 주문하고 있다.

에스케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기준에 ‘인수 자금 및 의도의 건전성’과 ‘반도체 핵심기술의 유출 방지’ 항목이 반영되게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쟁 상대인 에스티엑스(STX)가 중동 자금을 끌어와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것을 겨냥해, 입찰 전에 승부를 내겠다는 의도다. 하이닉스 노조가 최근 “차입에 의한 외형 불리기 또는 불분명한 외국자금 유입으로 국부유출과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놓자 이를 각계에 전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에스케이는 또 하이닉스 매각이 신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2차례에 걸친 하이닉스 매각 작업의 실패 원인이 구주 매각에만 초점을 뒀던 탓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는 매각 대상 주식을 ‘구주 7.5%와 신주 10%’로 잡았다. 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에스케이가 인수 의향을 보이면서 채권단이 다시 구주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을 이번 기회에 대거 털어내자는 뜻이다.

에스케이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에스케이 고위 임원은 “채권단이 구주 중심의 매각을 강행할 경우 에스케이가 본 입찰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채권단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2일 성명을 내어 “하이닉스를 론스타 같은 금융투기자본의 ‘배당 잔치상’의 제물로 바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구주 중심의 매각이 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외환은행에 가장 큰 이득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하이닉스 주식매각 대금 중 상당금액이 배당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진행중인 실사 작업을 9월2일까지 끝나고, 9월 셋째주에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구주와 신주를 합쳐 15%를 인수하면 2조2000억원, 구주 15% 전체와 신주 10% 모두를 인수하면 3조8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에스케이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에스케이의 자산규모는 114조원으로 커져 90조원인 엘지를 따돌리고 재계 3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김재섭 김경락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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