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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애플-삼성 특허전쟁 뒤에 ‘납품가 갈등’ 있었나

등록 2011-08-09 20:59수정 2011-08-09 22:06

애플, 납품가 인하 요구
보급형 아이폰 출시 목적 삼성 거부하자 ‘소송’ 압박

삼성, 수용 못한 이유
스마트폰·태블릿PC 경쟁 가격 내리면 부메랑 우려

기술력 자신 있기에…
“공급업체 교체에 최소2년” 하이닉스 매각 변수될수도

애플과 삼성전자가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서는 배경엔 부품 단가 인하를 둘러싼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으려는 애플이 최대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자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다가 삼성전자가 거절하자 특허침해 소송으로 압박에 나섰고, 삼성전자도 맞소송 형태로 정면대응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9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2 가격을 499달러로 낮춘 데 이어 보급형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로 하고 부품업체들한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다. 세계 최대 부품구매자인 애플의 요구를 대부분의 납품업체는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단가 인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한테만 특혜를 줄 수 없었다”며, 애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에 막혀 ‘가격혁신’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에스(S)’와 ‘갤럭시탭’의 특허침해를 문제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발목을 잡아 부품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한편,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장을 지키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나선 셈이다. 애플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여러나라 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무역위원회에는 갤럭시에스와 갤럭시탭 수입 금지까지 요청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 주요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맞선 삼성전자 입장에서 애플의 요구를 받아들이긴 힘든 게 사실이다.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 단가를 낮추면 당장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엘시디(LCD) 부문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부품 단가 인하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가격이 떨어지면, 갤럭시에스와 갤럭시탭의 가격경쟁력도 위협받게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맞소송 형태로 강공을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애플의 최대 부품공급업체라는 또다른 지위도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을 통해 애플이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 장착되는 애플리케이션칩 제조업체를 대만의 티에스엠시(TSMC)로 바꾸려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느긋한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 부품을 사가는 것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가격 대비 품질에서 앞서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앞선 기술력을 유지하는 한 애플도 공급업체를 바꾸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칩이나 메모리 공급업체를 바꾸려면 해당 제품의 품질 기준과 환경을 새로 설계해야 하는데, 여기에만 최소한 2년 이상 걸린다.

다만,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건은 한가지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만일 에스케이(SK) 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 공격경영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의 협상력이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반도체 공정기술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이 하이닉스를 앞세워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코리아 쪽은 모두 특허침해 소송 배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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