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에스(S)직군’을 신설한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E)직군’에 들어있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에스직군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에스직군에 포함된 에스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9~10월쯤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마케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엠(M)직군’, 일반 사무직인 ‘지(G)직군’, 생산직인 ‘티(T)직군’, 디자인 기획 및 개발자인 ‘디(D)직군’ 등 5개의 직군을 두고 있다.
에스직군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대우해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애플을 뛰어넘고, 구글의 운영체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월등한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월29일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 참석해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같은 소프트 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에스직군이 신설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승진과 급여 체계가 다시 짜여진다”며 “이전보다 승진 기회가 늘어나고 급여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중시 방침에 따라 ‘디직군’을 신설해 디자인 개발자들을 우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영입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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