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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저가항공 ‘기발한’ 원가절감 ‘기막힌’ 효과

등록 2011-08-17 21:00수정 2011-08-17 22:07

선착순 탑승·기종 통일·국제선은 야간 운행
서비스질 유지하며 흑자…일 대형사들 “노하우 알려달라”
최근 저가항공인 진에어를 이용해 제주도로 여행 가려던 김미라(33)씨는 탑승권을 받고 놀랐다. 본인의 좌석이 지정돼 있지 않아서다. 앞에서부터 좌석을 삼등분해 에이(A)·비(B)·시(C) 구역으로 나뉘어 있을 뿐이었다. 탑승 순서대로 정해진 구역 내에서 마음대로 자리를 잡으면 된다고 했다. 승객들이 좋은 좌석에 앉으려고 일찍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다 보니 탑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다양한 ‘원가 절감 노하우’를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의 질은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원가를 대폭 낮추는 방식은 저가항공사 흑자 경영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선착순 탑승제’는 국내에선 진에어만 도입했다. 박정훈 진에어 과장은 “원가를 낮출 뿐 아니라 지연 및 결항까지 예방한다”며 선착순 탑승제의 이점을 설명했다. 발권대에서 좌석을 지정하느라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탑승 수속 시간 자체가 줄어든데다, 공항에 내는 발권대 임대비용도 덩달아 절감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진에어는 지난해 저가항공 업계에선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제주항공은 ‘기종 단일화’ 덕을 톡톡히 봤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비(B)737기(189석)와 큐(Q)400기(78석) 등 두 기종을 동시에 운항했다. 그러나 정비나 부품 구입 등에 비용이 중복되자 큐400기 4대를 전량 매각했다. 제주항공은 또 국내선 운항이 불가능한 야간 시간대에 동남아 지역 노선을 확대해 항공기 가동률을 높였다.

사소한 노력으로 효과를 누리는 곳은 단연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은 당일 신문 가운데 25%가량을 재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예약센터와 정비인력 등을 아웃소싱해 몸집을 줄였고, 인터넷 판매를 원칙으로 정해 여행사나 대리점에다 판매수수료도 주지 않았다. 에어부산은 대신 인터넷 연중할인제도, 얼리버드 요금제 등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인터넷 판매 비중이 국내선 60%, 국제선 50%로 올라선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스타항공은 객실 승무원 유니폼에서부터 ‘거품’을 뺐다. 승무원 유니폼을 유명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대형항공사의 관행에서 벗어나, 서울 동대문 상가와 손잡고 유니폼을 제작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이 밖에 물과 감귤주스 등 기본 서비스만 무료로 제공하고, 컵라면이나 맥주 등 다른 기내식은 유료화하고 있다.

곽지윤 에어부산 대리는 “저가항공 시장에 최근 진출한 일본의 대형항공사들이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의 원가 절감 노하우를 배우려고 계속 문의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닛케이신문> 누리집에서 에어부산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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