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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원격조정 로봇청소기·먼지 찾아가는 공기청정기… ‘재미난 가전제품’ 매년 매출 2배 쑥쑥

등록 2011-08-18 20:43

18일 모뉴엘 개발자들이 다음달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생활가전전시회(IFA)에 출품할 공 모양의 컴퓨터(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텔레비전 화면이나 스피커로 스마트폰에 담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모뉴엘 제공
18일 모뉴엘 개발자들이 다음달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생활가전전시회(IFA)에 출품할 공 모양의 컴퓨터(서버)를 점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텔레비전 화면이나 스피커로 스마트폰에 담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모뉴엘 제공
기업 현장 모뉴엘
기존 제품에 새 기능 추가 매출 2952억…80% 수출
경영진, 무조건 “해봐” 용기 입사서류엔 ‘종신고용’ 명시
서울 금천구 가산동 파트너스빌딩 14층에 자리잡은 가전업체 모뉴엘의 회의실. 개인용컴퓨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홈시어터피시, 가습기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얼핏 보면 새로울 게 없는 듯 하지만, 사실은 하나같이 모뉴엘의 야심작이다. 모두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동계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탔고, 다음달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생활가전전시회(IFA)에 출품할 작품이다.

‘즐기는 가전제품’이야말로 모뉴엘 제품을 특징짓는 단어로 손색이 없다. 가장 먼저 집어든 로봇청소기엔 게임기처럼 조이스틱이 달려있다. 청소기를 원격 조종하기 위해서다. “로봇청소기를 사면 처음에는 소파에 올라가 청소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며칠 지나면 저쪽 구석에는 왜 안가냐고 답답해한다. 이어 지나간 자리에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도 그냥 옆길로 빠지는 청소기를 볼 때마다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허종승 마케팅 팀장의 얘기다. 허 팀장은 “원격 수동 운전 기능을 더했더니 완전히 다른 맛의 로봇청소기 됐다”고 말했다. 조이스틱으로 청소하고 싶은 곳으로 청소기를 단번에 보내거나, 청소가 덜 됐다고 생각되면 같은 곳을 되풀이해 청소할 수도 있다.

공기청정기엔 찾아가는 기능이 덧붙여졌다. 청정기와 함께 제공되는 센서를 주방이나 거실에 놓아 두면, 먼지나 냄새가 날 때마다 센서가 공기청정기를 불러 제거하도록 한다. 생선 굽는 냄새는 주방에서 나는데 공기청정기는 거실에서 작동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개발했단다. 공기청정기가 방귀 냄새를 맡고 다가올 수도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모뉴엘은 종합가전업체를 꿈꾼다. 기존 생활가전 제품을 좀더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사업 전략이다. ‘같은 품목’이면서 ‘다른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다행히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다 보니 경쟁업체 것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잘 팔려나간다. 지난 2007년 241억원이던 매출은 2008년 739억원, 2009년 1637억원, 지난해엔 2952억원으로 어김없이 해마다 갑절 이상 뛰고 있다. 80%가 수출이다.

제품만큼이나 기업문화도 독툭하다. 직원이 “이런 거 만들어보면 어떨까요?”라고 물으면 경영진이 무조건 “해봐”라고 답하는 식이다. 지난해엔 동으로 금형을 뜬 케이스에 금장을 하고, 스와로브스키의 큐빅 보석 5000개를 박은 4500만원짜리 ‘쥬얼리 피시’를 내놨는데, 지금까지 딱 3대만 팔렸다. 그런데도 이 제품을 기획한 직원은 백화점 전시관을 뚫어 회사 이름을 드높였다며 ‘공신’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모뉴엘의 입사서류에는 ‘종신 고용’ 조건이 명시돼 있다. 인위적으로 내보내지도 않고, 임의 퇴직도 안된다고 못박아놨다. 퇴직을 하려면 더 좋아하은 일을 찾아가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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