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부족한데다
전셋값 벌써 오름세로
전셋값 벌써 오름세로
올해 가을 이사철에는 임대차 재계약을 하거나 새로 보금자리를 구하려는 신혼부부들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수도권 전셋값의 경우 지난 1분기에 큰 폭으로 뛰었다가 다행히 2분기에는 주춤해졌으나 하반기 들어 다시 오름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 2분기에 월간 변동률이 0.4~0.6% 정도로 안정됐던 서울지역 전셋값은 7월 들어 0.8%로 높아졌다. 지난달은 여름 비수기인데다 한 달 내내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도 이처럼 전셋값이 올랐다는 점에서 다가올 가을 이사철에는 다시 전세난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반기 입주물량으로 봐도 전세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하반기 수도권에서 총 10만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6만1000가구로 지난해 하반기(6만8000가구)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집값 안정과 저금리로 인해 점차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반전세’ 등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도 전세시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반전세가 늘어나면서 과거 월 1%에 가까왔던 월세 전환이율은 최근 0.6~0.7%(연 7~8%) 수준으로 내렸지만 여전히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현실도 세입자한테는 부담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월세 전환이율이 떨어졌다해도 월세가격 수준은 기본적으로 전셋값을 따라가는 게 현실”이라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반전세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커진 월세 세입자를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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