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의 3차원(3D) 텔레비젼(왼쪽부터), 삼성전자의 200달러 이하 스마트폰 ‘갤럭시와이(Y)’. 각 사 제공
새달 ‘국제가전전시회’ 전략
삼성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중동 등 공략
엘지, 직접 체험 가능한 ‘3D 존’ 만들 예정
삼성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중동 등 공략
엘지, 직접 체험 가능한 ‘3D 존’ 만들 예정
‘튀는 기능과 착한 가격을 앞세워 크리스마스 특수를 잡아라.’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국내 가전·휴대전화 업체들이 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제가전전시회는 해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가전 전문 전시회로, 각 업체들이 올해 겨울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해 어떤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단연 관심은 삼성전자의 행보다. 애플과 특허소송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200달러(22만원) 이하짜리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행사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와이(Y)’와 독자 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을 대거 선보인다. 화면을 5인치 이상으로 키운 ‘갤럭시 노트’스마트폰, 4세대 이동통신(LTE)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에스(S)2, 7.7인치 크기의 갤럭시탭 등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올해 안에 스마트폰 보급율이 낮은 중동, 아프리카, 중국, 인도, 남미 등에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바다 2.0을 탑재한 웨이브폰을 대거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에 삼성전자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정서를 이용해 바다 운영체제를 띄우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글로벌 커뮤니케이터 ‘챗온’도 공개한다. 전세계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휴대전화 기종과 스마트폰 운영체제 종류에 상관없이 채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웨이브폰엔 챗온을 기본 탑재하고, 안드로이드폰·아이폰·블랙베리 사용자들에게는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엘지(LG)전자는 편광필름방식 3차원(3D) 기능을 가진 텔레비전과 노트북, 스마트폰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전시관 안에 ‘3디 존’을 만들고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3디 안경 10만개를 나눠줘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구본준 엘지전자 부회장과 권영수 엘지디스플레이 사장 등은 해외 거래처 사장들을 전시장으로 초청해, 3차원 텔레비전 마케팅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소 가전업체인 모뉴엘은 ‘나노 미용 가습기’와 ‘로봇 공기청정기’ 등 사용 편리성을 높인 가전 제품 14종을 선보인다. 나노 미용 가습기는 일반 가습기에 물 분자를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인 나노 크기로 쪼개 분사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피부 미용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로봇 공기청정기는 냄새나 먼지 나는 곳을 스스로 찾아다니며 제거하는 기능을 갖췄다. 모뉴엘은 무선 도킹 기능을 가진 공 모양 스피커도 선보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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