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대표
미래전략실 이달초 착수
“부정·부패 척결 연장선”
‘이학수 라인 정리’ 분석도
금융·건설 계열사 집중될듯
이 회장 ‘선제대처 능력’ 주문
“부정·부패 척결 연장선”
‘이학수 라인 정리’ 분석도
금융·건설 계열사 집중될듯
이 회장 ‘선제대처 능력’ 주문
삼성그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로 차기 사장단 인선 작업 일정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삼성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은 이달 초부터 올해 연말에 실시할 사장단 정기 인사 때 임용할 계열사 사장 후보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삼성이 차기 사장단 후보 인선 작업을 9월에 시작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예년에는 10월 초쯤 인선 작업을 시작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회장의 결심을 받아 확정하는데,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진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 내부에선 차기 사장단 인선 작업을 서두르는 배경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지난 4월 서초사옥에 출근하면서부터 강조해온 부정·부패 척결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회장이 2~3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말한 부정·부패 척결 대상에는 ‘과거’ 인맥과 마인드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을 깔끔히 정리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올 연말 인사 때 상당부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선 이학수 전 구조조정본부장 라인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말끔히 정리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차기 사장단 인선 작업은 주로 금융 및 건설 계열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를 뺀 나머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사장 후보 인선 작업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특히 내부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까지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삼성카드를 비롯한 금융 쪽과, 삼성물산을 포함한 건설 쪽을 다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경영진단 대상으로 올라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은 차기 사장 후보의 덕목으로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우선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 둔화, ‘안철수 바람’과 ‘희망버스’ 등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정치·경제·사회적 변화 흐름에 대한 대응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삼성이 그동안 사회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자신이 몇년 동안 경영에서 물어나야 하는 곤욕을 치렀고,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뜻밖의’ 인물들이 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장의 깜짝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지난달 그룹 내 여성 임원들과 따로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여성도 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내부에선 이 회장의 이런 발언을 토대로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오너 가족 이외 여성 임원의 사장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이 회장은 삼성이 그동안 사회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자신이 몇년 동안 경영에서 물어나야 하는 곤욕을 치렀고, 회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뜻밖의’ 인물들이 사장으로 전격 발탁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장의 깜짝 발탁 여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지난달 그룹 내 여성 임원들과 따로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여성도 사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 내부에선 이 회장의 이런 발언을 토대로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오너 가족 이외 여성 임원의 사장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