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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구본준의 ‘독한 경영’ 더 독해지나

등록 2011-09-16 20:11

구본준 엘지(LG)전자 부회장
구본준 엘지(LG)전자 부회장
엘지전자 부회장 취임1년
수익성 다소 개선 됐지만
‘분위기 반전’ 기대 못미쳐
연말 고강도 구조조정설
‘오너 부회장의 독한 경영도 안 통했다.’

1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구본준(사진) 엘지(LG)전자 부회장에 대한 평가다. 구 부회장은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바람에 뒤처져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서자 지난해 9월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1년이 지난 지금, 영업이익률은 1%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휴대전화 사업의 수익성도 다소 개선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 부회장은 사령탑에 오른 뒤 ‘독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애써 왔다. 서울 도심에 있던 휴대전화사업본부를 금천구 가산동 연구소 건물로 보내고, 근무시간을 공장 가동시간에 맞추는 등 임직원들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한편으론 스마트폰 개발팀 연구원 300여명에게 ‘최고경영자(CEO) 피자’를 보내는 등 ‘직원 기 살리기’에도 신경을 써왔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옵티머스’란 브랜드를 띄우고, 지난해 3분기 3038억원에 이르던 휴대전화 사업의 영업적자를 올 2분기엔 547억원으로 줄이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냈다. 에어컨과 3차원 텔레비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물 처리 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도 성과다.

하지만 한번 놓친 흐름을 다시 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구 부회장도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동계가전전시회에서 “항공모함의 방향을 돛단배처럼 바꾸기는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엘지전자가 처한 더 큰 문제는 전 세계 정보기술 기업들이 생존기반 강화를 위해 벌이는 각축전에서 완전히 소외돼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구글, 엠에스, 인텔 등이 경쟁적으로 파트너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엘지전자는 동맹군을 얻지도, 파트너로 초대받지도 못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앞서 지난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 참석했으나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엘지 관계자는 “독하게 했는데도 별로 나아진 게 없으니 당장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엘지전자 내부에선 인원 감축까지 포함하는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 역시 더욱 강력한 ‘구본준호’ 만들기 성격이 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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