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하나SK도 고객정보 유출…카드사 내부통제 ‘먹통’

등록 2011-09-19 21:10

“200여건 유출 수사의뢰”
삼성에 이어 한달새 두 곳
외부제보 있기전까지 몰라
직원들, 고객정보 접근 쉬워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착수
카드사 직원이 고객정보를 유출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들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회사의 정보보안과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일 하나에스케이(SK)카드는 내부 직원이 200여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드러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신상 정보는 고객의 이름,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삼성카드 직원이 고객 80만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직장, 나이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불과 한 달도 안돼 대형 카드사 2곳에서 내부 직원을 통한 고객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이다.

정보를 유출한 직원은 두 회사 모두 고객 신상정보를 다루는 부서 소속이었다. 하나에스케이카드 직원은 텔레마케팅 기획업무를 맡았고, 삼성카드는 마케팅 담당자였다. 이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정보를 가지고 외부업체와 거래를 했다. 하나에스케이카드 직원은 텔레마케팅 업체에, 삼성카드 직원은 대출중개업체에 고객 정보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회사의 내부 감시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하나에스케이카드는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외부의 제보가 있기 전까지 유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삼성카드 역시 내부 보안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상 현상을 뒤늦게 발견했다.

하나에스케이카드는 200여건의 고객 신상정보가 빠져나갔으나, 비밀번호와 계좌번호 등 금융거래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카드도 애초 유출된 고객정보가 1만8000여건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 80만건으로 드러났다. 또 유출됐다고 밝힌 정보 항목도 당사자의 진술에 의존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내년 초 카드사를 분사하는 등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도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가 카드 회원 가입을 독려하는 분위기여서 일선 직원들이 이전보다 손쉽게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카드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여기에다 대부업체와 대출중개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카드사 고객 정보를 비싸게 구입하려고 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는 점도 카드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카드사 내부 직원의 고객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객정보 접근권한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9일 하나에스케이카드 특별검사에 들어간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보 유출의 원인이 내부관리체계에 있는지 면밀히 조사한 뒤 보안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