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전망
내년도 우리 경제가 3%대 중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발표한 ‘2011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전망’ 자료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성장이 둔화된데 이어 내년에는 저성장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경제성장률이 올해 4.0%에서 내년에는 3.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도 저성장을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 “세계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크게 위축되고, 내수 역시 수출 둔화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해인데다 물가 부담 때문에 재정 지출 확대 및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국제 기름값이 올해 배럴당 평균 105달러에서 내년엔 9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물가상승률은 올해 4.4%에엔 내년엔 3.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전망치(1063원)와 거의 비슷한 1060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 성장율 역시 올해 3.8%에서 내년엔 3.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성장률이 1.5%에서 1.3%로 낮아질 뿐 아니라, 중국과 신흥국 성장률도 각각 9%에서 8.4%로, 6%에서 5.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유럽연합의 성장률은 올해 1.6%에서 내년엔 0.8%로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내년에는 금융 불안 가속, 실물 경기 냉각,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저성장 상태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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