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들이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 취업 상담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인재상·기업문화 파악하고
열정·애사심 보이는 게 핵심
스마트폰 활용 정보 획득도
열정·애사심 보이는 게 핵심
스마트폰 활용 정보 획득도
중앙대 불문과를 졸업한 박예슬(27)씨는 대학생 때부터 마케팅과 홍보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코스메틱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2006년 1월 미국 오하이오주로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 기회가 보였다. 여성 속옷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시크릿 본사가 그곳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씨는 동양인과 서양인이 좋아하는 속옷 차이점을 직접 설문조사해 비교분석한 뒤 빅토리아 시크릿 인사담당자를 찾아갔다. 비교분석 보고서를 내밀며 인턴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하자 회사는 박씨에게 기꺼이 기회를 줬다.
기업마다 채용방식과 전형절차가 다양해지면서 목표 기업을 겨냥한 ‘맞춤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는 “목표 기업을 좁히고 기업의 서류전형부터 면접 유형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인재상과 기업문화 등을 파악해 열정과 애사심을 보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미국에서 인턴을 끝내고 몇몇 패션 기업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더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11월 엘카 코리아 크리니크에 입사했다. 취업을 준비하며 그는 회사가 내놓은 신제품이 무엇인지, 또 이미 출시된 것 중에서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 알아봤다. 방법은 티브이(TV)나 잡지에서 중점적으로 광고하는 제품을 정리해보는 것. 여기에 덧붙여 경쟁사의 히트 제품도 살펴보고 자사 제품과의 장단점도 비교했다. 이러한 분석을 자기소개서 등에 자연스레 담아냈다.
다음은 면접. 박씨는 4차 면접까지 봤다.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이었는데,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3주간 달달 외웠다. 그래야만 떨지 않고 여유롭게 면접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한두 가지만 빼고는 예상 질문이 적중했고, 나머지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했다. 복장도 세심하게 준비했다. 크리니크 이미지가 떠오르는 그린 색상의 셔츠와 스커트를 입었는데, 최종 면접자였던 대표이사가 “센스 있는 친구”라고 칭찬했다. 결과는 물론 합격이었다. 박씨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했더니 마침내 코스메틱 회사에서 마케팅·홍보 분야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인크루트는 또 기업의 맞춤정보를 신속하게, 빠짐없게 획득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 활용을 꼽았다. 모바일로 기업의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의 앱을 이용하면 자신이 설정한 맞춤 채용정보를 알려주고 입사 지원까지 가능하다. 소셜네트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정보 창고다. 인사담당자가 직접 구직자와 소통하기 때문에 정확한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후 원 : 삼성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