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 리비아 주택 건설공사 현장
현대엠코 리비아 굽바시의 2천가구 규모 주택 건설공사 현장
현지 주민들이 2교대로 6개월 동안 무장경비 서줘
“주택 완공되면 살게 되므로 책임감 갖고 현장 지킨 듯”
현지 주민들이 2교대로 6개월 동안 무장경비 서줘
“주택 완공되면 살게 되므로 책임감 갖고 현장 지킨 듯”
리비아에 진출한 한 국내 건설사의 주택공사 현장이 현지 주민들의 철통같은 방어에 힘입어 내전 사태 속에서도 일체의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현대엠코는 최근 본사 직원들을 급파해 리비아 굽바시의 2000가구 규모 주택 건설공사 현장([사진])을 점검한 결과 현지 주민들의 관리로 완벽하게 현장과 장비가 보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엠코는 리비아 유혈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3월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에 덤프 트럭과 같은 대형 건설장비와 발전기 300여대, 자재, 숙소·식당 용도의 가설 건물, 공사 중인 주택 250개동 등 모두 310억여원의 자산을 남겨두고 전원 철수했다.
하지만 공사장 주변에 사는 현지 주민들이 주·야간 2교대로 25명씩 투입해 6개월 동안 무장경비를 서준 덕분에 중장비 등 모든 자산이 약탈을 피해 무사히 남아있다고 회사 쪽은 전했다.
최근 리비아로 출국해 굽바시 현장을 둘러본 현대엠코 리비아티에프(TF)팀 이성재 이사는 “리비아에 진출한 일부 국내 건설사 공사현장의 장비와 자재 등이 약탈당해 공사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본사의 현장은 당시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면서 “철수 당시 현지 주민들에게 현장 보존에 협조해달라고 부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지켜줄 것으로는 솔직히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엠코쪽은 주택이 완공되면 현지 주민들이 살게 된다는 점에서 이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현장을 지켜낸 것으로 보고, 감사의 뜻으로 경비해준 기간의 급여와 유류 비용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앞서 리비아 국영방송은 리비아 내전을 겪고 있을 당시 현지 각 공사현장이 약탈과 강도들로 심각하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현장관리가 잘 되고 있는 현대엠코의 공사현장을 비중있게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리비아 과도정부 위원회(NTC)쪽 관계자들이 최근 현대엠코 현장을 방문해 주택, 병원, 학교 등을 건설하는 전후 복구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현대엠코는 전했다. 현대엠코의 임직원 4명은 리비아 현장 및 영업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리비아에 머물고 있으며, 회사 쪽은 이들이 이달 말 귀국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공사 재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쪽은 리비아 현장 자산이 잘 보존됨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께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한편,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전후복구 공사를 위해서도 인력과 장비를 차질없이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엠코는 지난 2009년 7월 수도 트리폴리시로부터 동쪽으로 200㎞ 떨어져 있는 리비아 굽바시에 5200억원 규모 주택 2000가구를 짓는 공사를 수주했다. 발주처는 리비아 정부기구인 행정센터개발위원회(ODAC)로, 오는 2012년 말까지 4층짜리 주택 250개 동을 완공할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현대엠코 리비아 주택 건설공사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는 중장비들.
앞서 리비아 국영방송은 리비아 내전을 겪고 있을 당시 현지 각 공사현장이 약탈과 강도들로 심각하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현장관리가 잘 되고 있는 현대엠코의 공사현장을 비중있게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리비아 과도정부 위원회(NTC)쪽 관계자들이 최근 현대엠코 현장을 방문해 주택, 병원, 학교 등을 건설하는 전후 복구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현대엠코는 전했다. 현대엠코의 임직원 4명은 리비아 현장 및 영업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리비아에 머물고 있으며, 회사 쪽은 이들이 이달 말 귀국하는 대로 이른 시일 내 공사 재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쪽은 리비아 현장 자산이 잘 보존됨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께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한편,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전후복구 공사를 위해서도 인력과 장비를 차질없이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엠코는 지난 2009년 7월 수도 트리폴리시로부터 동쪽으로 200㎞ 떨어져 있는 리비아 굽바시에 5200억원 규모 주택 2000가구를 짓는 공사를 수주했다. 발주처는 리비아 정부기구인 행정센터개발위원회(ODAC)로, 오는 2012년 말까지 4층짜리 주택 250개 동을 완공할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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