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도 차도 없는
노세보효과 경계해야
노세보효과 경계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퍼지는 데 대해 거듭 우려를 표시했다.
박 장관은 5일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 “분명한 것은 2008년처럼 급랭이나 경착륙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실제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어떻게 보느냐 관점이 다른 것 같다”면서 “2008년에 비해 거의 모든 면에서 대응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포지엄 축사에서도 “우리 정부와 금융권, 경제계엔 3년 전 전투에 투입됐던 주력부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정부가 낙관론에 젖어 팔짱 끼고 있는 게 아니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방어선을 철저히 구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첫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어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믿지 못해 차도가 없는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의 부정적 바이러스를 경계해야 한다”며 “믿음만 있다면 약이 아니라도 병이 치료되는 ‘플라세보 효과’의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