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우미건설 사장
“고객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때까지 잔심부름도 도맡겠습니다.”
이석준(사진) 우미건설 사장은 6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하반기 중점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사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 10~11월 분양을 앞둔 대전 ‘도안새도시 우미린’과 경기‘동탄새도시 쁘띠린’에 대해 상품 기획과 설계 등을 소개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이 사장의 발표 내용 가운데 좌중의 눈길을 끈 것은 새 아파트보다 이달 말부터 입주하는 1058가구 대단지인 ‘김포한강새도시 우미린’에 대한 입주 지원책이었다. 이 사장은 입주민 전용 심부름센터와 애초 설계에 없었던 1층 필로티(건물을 비운 구조) 공간에 주민들이 팬션처럼 이용할 수 있는 ‘린스 레저텔’을 추가로 만든 사연 등을 소상히 밝혔다. 이 사장은 “분양 당시 계획과 달리 주요 도로 개통이 1년간 지연되는데 따른 입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이라면서 “도로 등 기반시설은 시공사 책임이 아니지만 회사를 믿고 선택해준 고객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고 마음의 상처도 달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 쪽은 주민 수송용 셔틀버스 3대를 운영하는 한편 심부름센터를 통해 장보기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까지 잡다한 심부름을 도맡아 처리해주기로 했다. 또 무상으로 시공한 린스 레저텔에는 숙박시설과 바비큐 파티장, 물놀이 풀, 캠핑공간 등을 갖춰 가족들의 야외 나들이 공간으로 손색이 없도록 꾸몄다.
이 사장은 소형주택 브랜드인 ‘쁘띠린’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화성 동탄새도시에 180실 규모로 선보이는 ‘동탄 쁘띠린’에 대해서도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주거용 오피스텔은 천장 높이를 기존 오피스텔보다 40㎝ 높인 2.8m로 높이고, 높아진 천장고를 이용해 수납공간을 설치한 게 특징이다. 이 사장은 “전용 20~23㎡로 바닥면적은 작지만 공간은 좁지 않도록 높이를 늘린 것”이라면서 “최근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 등의 소형주택 시장을 둘러보고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우미건설은 광주·전남지역에서 맨션과 아파트 등 주택사업을 발판으로 성장해 지난 2002년 수도권으로 진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56위의 중견 주택건설업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9000억원, 주택공급 예정 물량은 약 3500가구에 이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린스 레저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