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4조2천억
증권가 전망치 크게 웃돌아
증권가 전망치 크게 웃돌아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하게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41조원의 매출을 올려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91% 늘어난 대신 영업이익은 13.58% 줄었다. 하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6%와 1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분기만에 다시 4조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 2009년부터 공식 실적 발표 전에 잠정치를 공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애초 금융시장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조2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데는 갤럭시에스(S)2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애초 2조원 정도로 예상됐던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원 중반대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전체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1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9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 환율 덕에 1조5000원대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이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실적 행진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에스2 엘티이(LTE),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 7.7 등 다양한 후속 제품을 내세워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힐 태세다. 이밖에 반도체 부문에서도 일본·대만 업체들의 감산으로 디(D)램 가격이 반등할 조짐이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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